연상호 감독 "투자·배급사 거절 많던 '얼굴'…흥행 바라는 이유는"[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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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감독 "투자·배급사 거절 많던 '얼굴'…흥행 바라는 이유는"[인터뷰]①

이데일리 2025-09-15 15:24:3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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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연상호 감독이 영화 ‘얼굴’을 2억 원의 저예산 영화로 촬영하게 된 배경과 과정을 털어놨다.



연상호 감독은 15일 영화 ‘얼굴’(감독 연상호)의 개봉을 기념해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11일 개봉한 ‘얼굴’은 앞을 못 보지만 전각 분야의 장인으로 거듭난 임영규(권해효, 박정민 분)와 살아가던 아들 임동환(박정민 분)이 40년간 묻혀 있던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연상호 감독의 동명 그래픽 노블 데뷔작을 영화화한 것으로, 최근까지 넷플릭스로 작품을 선보였던 연 감독은 ‘얼굴’로 오랜만에 극장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얼굴’은 지난 11일 개봉 이후 연일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개봉주 주말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흥행 순항 중이다. 또 ‘얼굴’은 지난 14일(현지시간) 폐막한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초청돼 현지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얼굴’은 연상호 감독이 오랜 인연을 바탕으로 친분이 두터워 뜻이 맞는 배우들, 제작진과 의기투합해 2억 원의 저예산으로 만든 작품이다. 국내 상업 장편 영화에서 도전하기 힘든 ‘2억 원’의 예산으로 완성도 높은 작품이 완성돼 더욱 열띤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연 감독은 2018년 이 작품의 그래필 노블 원작을 집필해 쭉 영화화를 희망해왔다. 하지만 7년이 가까이 흐른 뒤에야 영화가 마침내 완성돼 관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원작 집필 후 영상화까지 이토록 오랜 기간이 걸린 이유를 묻자 연 감독은 “이 대본을 가지고 많은 투자배급사하고 이야기를 했던 건 사실이다. 사실 대부분 거절을 당했다”며 “그때는 그렇게 규모 작은 작품으로 제안했던 것도 아니고 이런 영화를 만들면 어떻겠냐고 늘 이야기는 했는데 반응은 대부분 비슷했다. 좀 마이너하다는 반응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개인적인 만족을 위해선 할 수 있지만 이것이 과연 대중이 만족할 수 있는 이야기인가, 그런 면에서 어느 정도는 손을 놓았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다 ‘투자를 받아야만 꼭 이 영화를 하는 것인가’란 생각이 들었다. 내가 큰 돈을 댈 순 없겠지만 옛날 영화 동아리 하던 것처럼 알음알음 사람들을 모아 저예산으로라도 작품을 만들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계획을 살짝 아내에게 이야기 해봤다. 우리 회삿돈으로 한 번 이런 일을 해볼까 한다고 말하니 아내가 ‘해보라’고 응원을 많이 해줘서 자신감을 좀 받아 시작하게 됐다. 그때가 아마 작년 정도였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박정민의 캐스팅부터 제작진까지 의기투합한 자세한 과정도 들려줬다. 연 감독은 “일단은 ‘계시록’ 당시 함께했던 프로듀서(PD)에게 먼저 이야기 했다. 작은 영화를 내가 만들 수 있을까 이야기를 나눴는데 PD가 ‘하면 하죠’ 대답이 왔다. 그렇게 예산을 한 번 짜볼까 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됐다”며 “구체적 회차가 나오자 ‘이 정도면 해볼 만 하다’는 피드백을 들었다. 그 이후 마음 먹고 한밤 중 박정민에게 전화해서 해볼 생각 있냐고 물으니 박정민 배우가 단칼에 하겠다고 하더라. 박정민이 하기로 하면서 이건 뺄 수가 없는 계획이 됐다. 그렇게 하루 이틀 새 다 같이 해보자는 이야기가 돌며 실행에 옮겨졌다”고 떠올렸다.

13회차에 걸친 촬영 끝에 지금의 완성본이 나왔다고. 연상호 감독은 “정확히 언급하면 마지막 촬영이 점심 전 끝났기에 12.5회차 정도”라며 “(규모가) 큰 영화를 할 때는 너무 시간에 쫓긴 적이 많았는데 ‘얼굴’은 오히려 더 여유있게 찍었다.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배우들이 워낙 준비를 잘 해주신 것도 있다”며 “함께한 배우들 서로도 다 친한 분들이라서 호흡이 잘 맞았다. 너무 다 잘 아는 배우들이라 서로서로 호흡이 좋았던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일각에선 저예산에 이런 캐스팅, 이런 완성도로 영화 촬영이 가능한 건 ‘연상호’라는 스타 감독 이름값의 영향이 적지 않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런 반응에 대해 연상호 감독은 “그걸 내가 그렇다고 확실히 장담하진 못할 거 같다. 최근에도 토론토영화제를 가서 윤가은 감독의 ‘세계의 주인’이란 작품을 봤는데 진짜로 보면서 감동을 많이 받았다”며 “아마도 그 영화도 비슷한 상황에서 촬영을 한 작품일 것이다. 최근 영화나 넷플릭스 시리즈 등을 많이 챙겨보는 편인데 특히 보면서 많은 감동을 받았던 작품이다. 그런 경우들을 보면 이런 도전을 굳이 내가 아니라도 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고 생각을 전했다.

다만 이번 ‘얼굴’이 영화의 사이즈가 작아도 콘텐츠가 주는 힘이 있다면 예산, 규모의 구애받지 않고 뜻깊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방증과 같은 사례가 되길바란다는 소망도 덧붙였다.

연상호 감독은 “유독 이 영화만큼은 흥행이 잘됐으면 좋겠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그 이유가 여러 가지를 포함하는 것 같다”며 “첫째, 기존 투자배급사들도 활로가 필요하다. 어떤 돌파 지점이 필요한데 오히려 영화의 사이즈가 크지 않아도, 자체가 가진 콘텐츠의 힘을 믿고 배급을 통해 좋은 영화가 나온다면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방증이 됐으면 하달까. 그런 것들이 명확히 보여지면 좋겠다는 마음이 든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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