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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은 15일 영화 ‘얼굴’(감독 연상호)의 개봉을 기념해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11일 개봉한 ‘얼굴’은 앞을 못 보지만 전각 분야의 장인으로 거듭난 임영규(권해효, 박정민 분)와 살아가던 아들 임동환(박정민 분)이 40년간 묻혀 있던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연상호 감독의 동명 그래픽 노블 데뷔작을 영화화했다. ‘얼굴’은 지난 11일 개봉 이후 연일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개봉주 주말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흥행 순항 중이다. 또 ‘얼굴’은 지난 14일(현지시간) 폐막한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초청돼 현지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박정민은 ‘얼굴’에서 젊은 시절의 임영규와 임영규의 아들 임동환 1인 2역 열연을 소화해 연기 호평을 받고 있다.
박정민은 ‘얼굴’ 개봉 전부터 이 작품에 노개런티로 임했다는 소식이 알려져 많은 화제를 모았다. 그는 “우선 원작 팬으로서 그냥 이 작품이 하고 싶었고 감독님께서 ‘얼마 정도 주신다’는 말씀을 하시기에 들어보니 그 금액을 마음을 예쁘게 쓰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라며 “그 돈을 제가 받는 것보다 스태프들 회식비라도 쓰는 게 더 좋을 거 같기도 했고, 그렇게 좀 잘 보이고 싶던 마음도 있다”는 너스레로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이왕 도와드리는 것 화끈하게 도와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이 작품이 제가 알기로 스태프 분들까지 합해 작품의 지분을 서로 좀 나누는 방식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얼굴’의 젊은 임영규, 아들 임동환의 1인 2역은 박정민이 먼저 제안했다고 알려진 가운데, 1인 2역 캐스팅 과정의 비하인드를 들려주기도 했다. 박정민은 “1인 2역을 생각한 건 여러 이유가 있었는데 우선은 그 방식이 효과적일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처음에는 감독님이 아들 역할만 제안을 주셔서 알겠다 대답을 했는데, 원작의 내용이 생각이 안 나서 집에 있는 만화책을 다시 꺼내 읽어봤다. 젊은 아버지(임영규)가 많이 나오더라, 그래서 이 역할까지 아들 배우가 하면 영화적으로 봤을 때도 재미있지 않을까란 1차원적 판단이 있었다”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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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또 하나는 둘 중 하나를 해야 한다면 기왕이면 젊은 아버지를 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며 “제가 먼저 적극 제안했다기 보다는 젊은 아버지의 캐스팅이 정해져 있는지 여쭸는데 감독님께서 약간 제 마음을 간파하신 것에 가깝다. 감독님이 먼저 1인 2역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씀 하시더라. 그래서 ‘제 말씀이 그겁니다’ 이야기가 이어지며 자연스레 캐스팅이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얼굴’은 2억 원의 제작비가 들어갔다. 연상호 감독으로선 실험에 가까웠던 저예산 제작 프로젝트다. 박정민은 “처음에는 진짜로 하시려나? 싶었다. 감독님께 전화가 오긴 했는데 되려나 싶었다”면서도, “그럼에도 워낙 ‘얼굴’이 제가 좋아하는 책이었다. 그리고 2018년도에 감독님께서 제게 ‘언젠가 이 작품을 영화로 만들고 싶다’ 말씀하셨을 때도 제가 꼭 출연시켜달라 한 기억도 나더라. 기분이 좋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다만 감독님이 그 때 약속을 기억하고 제게 전화하신 거 같진 않다. 캐나다에서 말씀하시길 ‘얘는 해줄 것 같아서’라고 하셨다. 마침 딱 스케줄도 맞아 떨어졌다. ‘뉴토피아’ 끝나고 ‘휴민트’ 촬영을 떠나기 전 남아있던 시간이 있었고, 결과적으로 재밌었던 시간”이라고 부연했다.
원작 팬으로서 영화의 완성도를 향한 만족감도 엿보였다. 박정민은 “원작보다 영화가 좀 더 좋은 의미로 압축이 된 느낌이다. 영화의 환경에 맞게 캐릭터도 변화된 느낌인데 특히 임성재가 연기한 백주상이란 역할이 변화가 많이 된 거 같다. 이를 통해 원작보다 영화가 더 압축적으로 이야기 잘 전달한 느낌이 들고, 변주의 과정에서 의도하지 않았던 의미도 생긴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얼굴’은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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