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에겐 무심하면서 고양이에겐 지극정성인 딸에게 서운하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12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는 삼 남매를 둔 여성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는 대학생인 둘째 딸의 태도에 서운함을 느끼고 있다고 털어놨다.
둘째 딸은 1년 전 학교 근처에서 자취하던 중 갓 태어난 새끼 고양이를 길에서 발견해 데려왔다. 날이 추워서 얼어 죽을까봐 걱정돼 자취방으로 데려왔다고 한다.
당시 A씨는 딸의 자취방 월세와 용돈을 지원해 주고 있었기에 "고양이까지 키울 돈 없다"며 신중하게 생각하라고 당부했지만, 딸은 본인이 모은 용돈으로 고양이 사료와 용품을 구매하며 돌보기 시작했다.
A씨는 "딸이 독립심이 강하고 평소에 가족에게 무심한 편이다. 자취한 이후로 본가에도 잘 오지 않고 먼저 연락도 하지 않는다"며 "그런 딸이 고양이를 위해 처음으로 아르바이트하고 지극정성으로 돌보는 모습을 보고 처음엔 기특하다고 느꼈다"고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이런 기특함은 걱정과 서운함으로 바뀌었다.
딸이 고양이를 돌보는 데 드는 고정 지출은 매달 수십만 원이었지만, A씨 생일에는 돈이 없다며 아무것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딸이 집을 비울 때는 고양이를 본가에 맡기기도 했다. A씨는 "한 번은 고양이를 맡긴 뒤 온 가족이 피부병에 걸려 몇 주간 고생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A씨는 딸의 자취방 계약이 끝나는 내년이 더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딸이 본가로 돌아오게 되면 고양이도 함께 들어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A씨는 "고양이를 데려오지 말라고 하자니 딸이 서운해할 거 같아 걱정이고, 그렇다고 고양이 때문에 계속 자취를 시키며 돈을 지원하는 것도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최형진 시사평론가는 "딸이 직접 벌어서 키우는 것이라면 긍정적으로 봐줄 수 있다"며 "사고 치는 아이들에 비하면 이 정도는 예쁘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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