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킹형·인버스에 '뭉칫돈'…정책 믿음 따라 주식 펀드 약진 전망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한국 증시가 코스피 3,400선까지 뚫고 호황을 거듭해도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은 국장(국내 증시) 변동성에 대거 '베팅'해 향후 변화 여부가 주목된다.
현 증시 활황 동력이 주주환원과 금리 등 한국·미국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감인 만큼, 정부 기조에 대한 믿음이 탄탄해질수록 상승장 수혜 ETF로의 자금 유입도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5일 코스콤 ETF 체크가 최근 1주일 동안 자금 순유입이 가장 많았던 상위 10개 ETF를 집계한 결과를 보면 '파킹형' ETF가 6개에 달해 가장 비중이 컸다.
파킹형 ETF는 채권과 우량 기업어음(CP) 등 안전 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증시 방향이 불명확할 때 단기 자금을 보관하는 용도로 주로 쓰인다.
이중 'TIGER 머니마켓액티브'는 순유입액 2천634억원을 기록해 1위였고, 'RISE 머니마켓액티브'(3위·1천605억원), 'RISE CD금리액티브'(4위·1천324억원). 'RISE 단기특수은행채액티브'(5위 1천308억원), 'ACE 머니마켓액티브'(6위·1천264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주가를 거꾸로 추종하는 '인버스' ETF에도 많은 돈이 몰렸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가 한 주 사이 2천348억원이 순유입돼 2위였고, 'KODEX 인버스'도 907억원이 몰려 9위에 올랐다.
두 상품은 파생금융상품 기법을 활용해 코스피200 선물지수나 코스피가 떨어질수록 수익을 내는 것이 골자다.
순유입 상위 10개 ETF 중 국내 주가 상승에 온전히 베팅한 상품은 'KODEX 코스닥150'(7위·1천171억원) 한 개에 그쳤다.
지난주 본격화한 증시 상승세는 우리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대책과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핵심 추진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개장 전 정부가 주식양도세가 부과되는 대주주 기준을 현행 50억원으로 완화 유지한다고 발표하자 코스피는 사상 최초로 3,400선을 뚫는 기록을 세웠다.
이 때문에 ETF 시장의 투자 패턴도 이런 대내외 정책 이슈에 대한 시장 반응에 따라 정해지리라는 것이 많은 증권가 관계자의 관측이다.
NH투자증권의 나정환 연구원은 "향후 국내의 배당 분리과세 세율이나 미국 금리 인하의 횟수 등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지가 핵심 관건이 되겠지만, 주식 시장을 키우려는 우리 정부의 기조가 분명한 만큼 국내 주식 ETF로의 자금 유입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나 연구원은 "다만 인버스 ETF의 경우 매번 주가가 급등하면 반대로 급락에 베팅하려는 이들이 생길 수밖에 없다. 전체적인 흐름과 무관하게 인버스 상품의 유입은 계속 증가 사례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tae@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