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가을 하늘을 수놓는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이제 단순한 불꽃놀이를 넘어 국가 관광자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00년 시작 이후 20여년간 이어져온 서울세계불꽃축제는 매년 100만 명 이상이 찾는 국내 최대 단일 불꽃축제로, 도시 브랜드 가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커지고 있다.
15일 서철현 문화관광진흥연구원 이사장에 따르면, 2023년 방문객 설문조사 결과,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창출한 직접 경제효과는 약 295억원에 달했다. 여의도 한강공원뿐 아니라 마포·용산·동작 일대 숙박·교통·식음료 업종 매출이 크게 늘었고, 편의점·카페·배달 서비스 수요 증가로 소상공인 매출과 단기 고용 창출로 이어졌다.
한국관광공사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축제 기간 방문객 수는 평상시 대비 평균 12.2% 증가한다. 서울세계불꽃축제는 단 하루 행사로 100만명 이상을 모으는 드문 대형 축제로, 국내외 관광객의 체류 기간과 소비 확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서울세계불꽃축제의 영향력은 국내를 넘어 해외 관광객 유치로 확장되고 있다. 방문객의 절반 이상이 서울 외 지역에서 오며, 외국인 비중도 매년 늘고 있다. 서 이사장은 “불꽃이 주는 감각적 경험은 관광객에게 강렬한 만족감을 준다”며 “몬트리올·오마가리·시드니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3대 불꽃축제로 성장할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올해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DIFF 2025에서는 불꽃쇼 관람객이 전년 대비 6% 이상 증가, 숙박객이 9만 8000명에 달했다. 이는 불꽃축제가 도시 관광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서울세계불꽃축제는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만큼 안전과 환경 관리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왔다. 하지만 매년 운영 과정에서 안전 대책과 환경 관리가 개선되며 시민 신뢰를 높이고 있다.
서 이사장은 “시민과 언론이 축제를 균형 있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단순 오락이 아니라 문화·사회·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도시의 자산이라는 인식이 확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 상권 연계 프로그램과 주민 참여형 이벤트 확대를 통해 이 축제가 우리 지역과 함께 성장한다”는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지속 가능한 축제로 정착하면,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서울을 다시 찾고 싶은 도시로 만드는 계절의 풍경이 될 전망이다. 서 이사장은 “시민과 함께하는 축제로서 고유성과 정체성이 확립될 때, 불꽃축제는 서울을 대표하는 문화·경제 자산으로 굳건히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로드] 최지훈 기자 jhchoi@newsro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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