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거주 0~5세 자녀가 있는 10가구 중 2가구는 할머니 등 친인척을 통한 돌봄이 주로 제공되고 있었다. 조부모나 여성에 대한 과도한 돌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신중한 정책적 대안이 요구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15일 한국사회보장학회 사회보장연구에 실린 '누가 언제 자녀를 돌보는가' 논문에서 연구진은 경기도 거주 만 0~5세 자녀를 둔 부모 12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온라인 설문조사 데이터를 토대로 연구를 했다.
연구진은 자녀 돌봄 유형을 ▲하루 동안 부모가 대부분의 시간을 직접 돌봄을 제공하는 '부모 돌봄형' ▲부모 외 친인척 돌봄 비중이 높은 '친인척 돌봄형'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기관에서 돌봄 이후 부모가 돌봄을 제공하는 '기본 보육 후 부모 돌봄형' ▲'기본 보육 후 친인척 경유 돌봄형' ▲기관에서 종일제 돌봄 이후 부모 돌봄으로 이어지는 '연장 보육 후 부모 돌봄형' 등 다섯 가지로 구분했다.
연구 결과 39%는 기본 보육 후 부모 돌봄형, 24%는 부모 돌봄형, 17%는 연장 보육 후 부모 돌봄형, 16%는 기본 보육 후 친인척 경유 돌봄형, 4%는 친인척 돌봄형이었다. 기본 보육 후 친인척 경유 돌봄형과 친인척 돌봄형을 합하면 20%가 친인척에 의해 돌봄이 제공되고 있는 것이다.
기본 보육 후 친인척 경유 돌봄형의 경우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시간대에 조부모·친인척 돌봄이 공적 보육서비스와 유사한 비중으로 병존했다.
연구진은 "부모 부재 시 다중 돌봄 자원을 복합적으로 활용하는 전략적 배열로 해석된다"고 했다.
기본 보육 후 친인척 경유 돌봄형의 경우 자녀의 어머니가 상용근로자인 비율이 76.3%로 다섯 유형 중 가장 높았다. 또 월평균 가구 소득 역시 700만원 이상 36.5%, 500~700만원 36.5% 등으로 다른 유형 중 가장 많았다. 돌봄을 제공하는 친인척 자신의 교육 수준도 4년제 대학 졸업이 69.8%, 대학원 졸업 11.5%로 가장 고학력이었다.
연구진은 "경제적 여유가 단순히 돌봄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는 능력을 넘어, 다층적인 자원의 조합을 가능하게 하며, 결과적으로 돌봄 전략의 다원화를 촉진하는 중요한 결정요인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단 이러한 돌봄이 어머니나 할머니 등 주로 여성을 통해 이뤄지고 있고, 조부모에게 과도한 책임이 전가된다는 점에서 정책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조부모에게 손자녀 돌봄의 책임이 과도하게 전가되거나 여성의 돌봄 부담이 세대 간에 전이되는 구조로 이어지지 않도록 신중한 정책 설계와 시행이 요구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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