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롯데손보 매각 최대 걸림돌, 대주주 JKL파트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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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롯데손보 매각 최대 걸림돌, 대주주 JKL파트너스?

더리브스 2025-09-15 09:17: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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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황민우 기자] 
[그래픽=황민우 기자] 

롯데손해보험이 보험사 인수합병(M&A) 매물로 지난해 떠오른 이래 아직도 새 주인이 나타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신한금융지주가 롯데손보 인수를 위해 실사를 진행한다는 소식이 흘러나왔으나 사측 반응은 ‘사실무근’이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는 법은 흔치 않기에 대주주인 JKL파트너스는 어떠한 입장인지 확인이 필요했지만 답변을 받기는 어려웠다. 다만 신한금융 인수 타진설에 비춰보면 문제는 여전히 가격이다. 매각 희망가로 알려진 금액은 3조원인데 시장과 격차가 크다.


신한금융, 인수 가능성 전면 부인


지난 12일 신한금융이 롯데손해보험 인수를 위해 지난 7월부터 두 달 동안 실사를 진행한 뒤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해당 보도에선 가격협상 준비가 진행 중으로 이는 인수가 성사될 관건이라는 언급도 있었다.

보도에서 내부 관계자가 말했다는 내용을 보면 신한금융은 추가 손보사 인수합병(M&A)이 절실하다고 판단해 롯데손보 인수 추진에 문을 두드린 입장으로 설명됐다. 다만 신한금융이 제시한 가격은 2조원인데 롯데손보 측은 3조원을 제시해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했다.

현재 생명보험 자회사인 신한라이프는 그룹 실적을 견인한다. 반면 손보사는 소규모 인터넷보험사인 신한EZ손해보험이 전부다. 비은행 강화 차원에서라도 손보사 인수 필요성이 대내외적으로 거론돼온 배경이다. 롯데손보 인수 추진이 ‘어불성설’로 보일 상황까진 아니었던 셈이다.

그러나 신한금융은 더리브스 취재에 인수를 위해 실사 추진을 한 사실이 없으며 인수 의사가 아예 없다고 했다. 보도에서 언급된 바 추가 손보사 인수를 염두에 둔 계획이 포함됐다는 태스크포스(TF) 가동도 부인했다.


‘감감무소식’ JKL파트너스


신한금융 인수 타진설을 다룬 보도만 보면 신빙성은 높아 보였다. 손보사 인수 추진 관련 TF장을 신한라이프 경영지원그룹장이었던 구교영 전무가 맡게 됐으며 지난 7월 초 지주로 거처를 옮겼다는 내용도 담겨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사측이 해당 내용을 전면 부인하기 전까지만이었다. 같은 날 오후 신한금융은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 공시로 “롯데손보 인수 추진 관련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보도대로 신한금융이 인수사가 된다면야 JKL파트너스가 바라는 대로 되는 셈이다. 지난해 매각주관사로 JP모건을 선정하고 국내 금융지주사 혹은 외국계 사모펀드 운용사를 대상으로 매각을 추진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한금융이 인수 추진을 전면 부인한 상황에서 롯데손보 대주주 JKL파트너스는 사실상 침묵으로 일관했다. 더리브스는 JKL파트너스에 입장을 묻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매각 희망가와 시총,  벌어지는 격차 


지난 12일 기준 롯데손해보험 주가 흐름. [사진=네이버페이증권  캡처] 
지난 12일 기준 롯데손해보험 주가 흐름. [사진=네이버페이증권  캡처] 

통상 인수합병은 비밀 유지 조항을 끼고 경영진과 일부 실무진 사이에서 작업이 이뤄지기에 외부에서 이를 확인하기는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다만 매각이 순항 중이거나 인수가 사실상 유력하다면 M&A 주체라고 해서 입장을 밝히지 않을 이유도 없다.

이를 감안하면 JKL파트너스는 반대 상황일 가능성이 높다. 확실하게 인수자라고 거론할 대상이 없으니 관련 입장을 슬쩍 내비치기도 조심스러울 거라는 얘기다. 문제는 매각 희망가로 알려진 3조원에 대해 시장은 여전히 과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이 과하다고 보는 대표적인 근거가 건전성이다. 롯데손보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경영실태평가 중 자본적정성 4등급을 받아 경영개선권고 대상 기로에 서 있다. 올해 초 후순위채를 상환할 여력이 있었으나 당국이 건전성 문제로 제동 건 사실만 봐도 자본확충 부담은 한동안 지속될 거란 우려다.

롯데손보는 그간 과도하다고 지적돼온 대체투자 비중은 줄이는 대신 채권 보유분을 늘려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K-ICS·킥스)비율을 개선해가고 있다. 수익성도 고객 눈높이를 맞춘 상품을 적기에 출시하고 디지털 영업 지원 플랫폼을 활용하면서 회복세다. 회사는 미래 기업가치를 반영했다는 매각 희망가 3조원에 걸맞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JKL파트너스가 희망한다고 알려진 매각가 3조원이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냐는 물음에는 물음표가 달린다. 과거 ING생명을 1조8400억원에 인수한 MBK파트너스는 2조2989억원에 매각하며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미 너무 비싸단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롯데손보를 1조원도 안 되는 7300억원에 인수한 JKL파트너스가 3조원대에 팔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JKL파트너스는 MBK파트너스처럼 2조원대 수익 실현을 기대하며 3조원대 매각가를 설정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경영권 프리미엄과 잠재 성장성을 반영했을 금액이니 시가총액과 격차가 클 수밖에 없으나 문제는 그 격차가 더 벌어졌다는 점이다. 매각 본격화가 거론된 지난해 4월 기준 시총이 1조1600억원대였다면 지난 12일 기준 시총은 5974억원으로 반토막 수준이다. 이날 주가는 1925원으로 전일 대비 19.42% 상승한 수치였다.

매각가 관련 시장이 연일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상황에 반론을 제기할 법 한데도 JKL파트너스는 잠잠하다. 피인수기업인 롯데손보만 애꿎은 해명 요구를 받고 있지만 답변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매각 관련 사항은 당사에서 확인이 어렵다”며 “주주사에 문의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앞선 보도에 대해 업계에선 신한금융 내부 관계자라는 인물은 과도한 인수가가 산정되는 걸 우려하는 계열사 노조 관계자일 수 있다는 추정도 있었다.

김은지 기자 leaves@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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