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선박왕·갓물주”… 완전한 시장 첫걸음 뗀 ‘조각투자’ [강원석의 시금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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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선박왕·갓물주”… 완전한 시장 첫걸음 뗀 ‘조각투자’ [강원석의 시금석]

더커넥트머니 2025-09-15 08:3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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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석의 시금석-오늘의 정책 이슈에서 내일의 황금을 캡니다]

안병길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이 지난 3일 국회에서 열린 ‘선박 조각투자 발전 전략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해양진흥공사

#1. “전 세계적으로 자산의 디지털화·토큰화 흐름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해운산업도 이에 맞는 새로운 대응이 필요하다. 국민과 민간이 안정적인 틀 안에서 해양자산 투자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열겠다.” -9월 3일 안병길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

경기도가 관객이 투자자로 참여하는 독립영화 조각투자 사업 첫 지원작으로 뽑은 영화 ‘한란’(감독 하명미, 주연 김향기) 홍보물. /사진=경기도

#2. “이번 사업은 독립영화의 안정적 자금조달 기회를 제공하고, 도민이 단순 소비자를 넘어 투자 주체로서 영화 산업의 적극적 참여자가 될 계기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경기도는 앞으로도 독립영화 산업의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새로운 투자·유통 모델을 적극 발굴하겠다.” -9월 7일 강지숙 경기도 콘텐츠산업과장

이번 달 초, 우리나라 해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세워진 공공기관과 대한민국 최대 지자체가 첫 사업에 나서겠다고 밝힌 이것, 바로 ‘조각투자’입니다. 조각투자란 여러 명의 투자자가 공동으로 투자해 소유권을 조각처럼 쪼개 갖는 투자 방식입니다. 투자 대상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선박, 영화뿐 아니라 고액 부동산, 음악 저작권, 그림, 심지어 가축인 소까지 다양합니다.

조각투자의 가장 큰 장점은 적은 돈으로도 고가의 자산에 투자할 수 있어 진입장벽이 낮고,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모바일 앱 등을 통해 비대면으로 투자할 수 있고, 투자한 지분만큼 수익을 배분받을 수 있습니다. 반면 환금성이 낮고 수익률이 불확실하며, 금융 제도권 안전망으로 보호받기 어려운 단점이 있었습니다.

조각투자 발행과 유통 구조. 증권사나 투자중개업 인가를 받은 핀테크가 기초자산을 발굴·증권화해 투자자를 모집하면 발행된 조각투자 증권은 유통플랫폼에 상장돼 매수·매도자 간 거래가 체결되는 구조다. /자료=금융위원회

이에 금융당국은 신뢰할 수 있는 전문 유통플랫폼(장외거래소)을 도입, 조각투자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나섰습니다. 금융위원회는 앞서 지난 6월 조각투자 플랫폼을 금융투자중개업으로 제도화하는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을 공포한 데 이어, 이달 안에 유통플랫폼 제도화까지 마칠 계획입니다.

조각투자 발행과 유통 구조는 증권사나 투자중개업 인가를 받은 핀테크가 기초자산을 발굴·증권화해 투자자를 모집하면 발행된 조각투자 증권은 유통플랫폼에 상장돼 매수·매도자 간 거래가 체결되는 구조입니다. 다만, 금융위는 관련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지난해 거래액 145억원 수준)여서 효율성을 위해 유통플랫폼 신규인가는 최대 2곳으로 제한할 방침입니다.

한국거래소가 장내 조각투자 유통 플랫폼 개장을 앞두고 상장 심사에 나선 가운데, 조각투자증권 장외거래소도 이번 달부터 예비인가 신청을 받는다. 사진은 올해 1월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KRX) 홍보관에서 열린 ‘2025 증권파생시장 개장식’. /사진=뉴스1

이와 함께 한국거래소도 장내 신종 증권(조각투자) 유통플랫폼 상장 심사에 나섭니다. 이달 안에 규정 개정을 마무리하고 장내 거래를 원하는 발행사들의 신청을 받을 예정입니다. 거래소가 운영하는 정식 장내 유통플랫폼이 열리면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손쉬운 매매도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다만, 신종 증권 가운데 비금전 신탁 수익증권만 우선 다룰 방침입니다. 미술품이나 한우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투자계약증권은 소유권 양도 등 법적인 문제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현행 민법상 동산의 소유권을 공유하는 형태인 투자계약증권은 소유권을 이전할 때마다 공증이 필요합니다. 사실상 장내 거래지원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조각투자 시장이 제도권으로 들어오게 되면서 수혜주로 떠오르는 STO(토큰증권 발행) 관련주 12일 종가. 일부 종목은 애프터마켓 반영. /자료=네이버 증권정보

이처럼 조각투자 시장이 제도권으로 들어오게 되면서 이와 관련한 수혜주도 떠오르고 있습니다. 바로 STO(Security Token Offering, 토큰증권 발행) 관련주입니다. ‘토큰증권’이란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자산 형태로 발행되는 증권으로, 미술품·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을 조각투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금융 혁신 기술입니다.

STO 관련주는 ▲갤럭시아머니트리 ▲갤럭시아에스엠 ▲다날 ▲서울옥션 ▲케이옥션 ▲캔버스엔 ▲핑거 ▲헥토파이낸셜 ▲유진투자증권 ▲키움증권 ▲한국금융지주 ▲한화투자증권 ▲SK증권 ▲NH투자증권 등입니다. 갤럭시아에스엠은 STO 사업을 하는 갤럭시아머니트리가 계열사이고, 다날은 자회사 다날엔터테인먼트가 뮤지컬 IP 기반의 STO 발행을 추진 중입니다.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은 양대 미술 경매사이고, 캔버스엔은 보유 중인 드라마 및 영화 IP를 활용해 콘텐츠 기반 STO 플랫폼을 개발 중입니다. 핑거는 토큰증권 신사업 진출을 계획 중이며, 헥토파이낸셜은 국내 처음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결제 실증 이벤트를 선보였습니다. 증권주들은 이미 조각투자 플랫폼 관련 업체들과 손잡고 STO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수혜주까지 거론되는 조각투자 시장이 자리 잡으려면 먼저 풀어야 할 숙제도 있습니다. 거래소 개장 초기에 충분한 거래량을 확보해야 하며, 시장이 요구하는 조각투자 상품도 마련돼야 합니다. 아울러 거래 활성화를 위한 시장 조성 전략과 함께 투자자들의 마음을 얻는 것도 중요합니다. 조각조각 신뢰가 쌓여 ‘완전한 투자 시장’을 기대해 봅니다.

분산원장 기술을 구현한 대표적인 사례가 블록체인(blockchain)이다. /자료=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궁금해요? ‘분산원장’(Distributed Ledger)은 거래 정보를 기록한 장부를 특정 기관의 중앙화된 서버가 아닌 나눠진 네트워크에서 참여자들이 공동으로 기록·관리하는 기술을 일컫습니다. 집중화된 시스템을 유지 및 관리할 필요가 없어 비용이 적게 들고, 거래 정보가 분산되어 해킹·위조 위험도 매우 적습니다. 따라서 거래 효율성은 증가하고, 처리 속도는 빨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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