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하이드로리튬, 상폐 직전 피인수 후 리튬 테마 타고 주가 ‘폭발'  [그때 그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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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하이드로리튬, 상폐 직전 피인수 후 리튬 테마 타고 주가 ‘폭발'  [그때 그 주식]

더커넥트머니 2025-09-15 07: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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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로 양분된다. 차세대 대안으로 꼽히는 전고체 배터리가 주목받고 있지만, 아직 상용화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

국내 주요 배터리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은 그간 NCM 계열을 주력으로 생산해왔으나, 2022년 이후 안전성과 가격 경쟁력이 부각된 LFP 배터리로 눈길을 돌리며 생산 라인과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 = 리튬 건전지 (픽사베이)

특히 전 세계 전기차 판매가 급증했던 2022년, 배터리 생산 용량은 전년 대비 65% 늘며 리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고가의 코발트·니켈 사용 비중을 줄이려는 흐름 속에서 LFP 배터리 탑재율도 17%에서 36%로 확대됐다.

그때, 리튬 관련 기업에 인수되어 사명을 변경하고 ‘리튬 사업 진출’을 선언한 한 코스닥 상장사가 단기간에 주가를 10배 이상 끌어올리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 주인공이 바로 ‘하이드로리튬’이다.

이번 ‘그때 그 주식’에서는 2022년 하이드로리튬 주가 급등의 배경을 짚어본다.

최대 주주 및 피인수로 사명 변경 ‘신의 한 수’

하이드로리튬의 전신은 ‘코리아에스이’로, 교량 시공 및 토목자재 사업을 영위하던 소규모 건설사였다. 2021년 매출은 약 43억 3,000만 원에 불과했고, 영업손실 13억 원, 순손실 15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22년 상반기 역시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당시 코리아에스이는 상장폐지 문턱에 갈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었다. 회사는 적자 지속과 복잡한 지배구조, 그리고 투자자 신뢰 저하 등으로 인해 시장에서 위기감이 컸고,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되는 등 상장폐지 위험 신호가 다수 있었다.

사진 = 하이드로리튬

국면이 바뀐 것은 2022년 9월 5일이었다. 이날 최대 주주가 기존의 남홍기 외 8인에서 화장품 유통기업 지피클럽으로 변경된 것이다. 지피클럽은 코리아에스이 구주 281만 3,637주를 약 151억 원에 인수했고, 이어 정관상 한도로 설정된 제3자배정 유상증자(약 70억 원 규모)에 참여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지피클럽은 2003년 설립된 중견 화장품 기업으로, 대표 브랜드는 ‘JM솔루션’이다. 원래 게임 유통업에서 출발했으나 2010년대 이후 K-뷰티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2021년 매출 5,355억 원을 기록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지피클럽이 코리아에스이를 통해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진출, 기존 화장품 사업 외 또 다른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해석했다. 실제로 지피클럽은 투자 및 증자 등을 통해 2,0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마련해 ‘리튬 전문기업 전환’을 공언했다.

사진=지피클럽

그러나 불과 한 달 뒤인 2022년 10월, 예상과 달리 최종 인수자는 신생 배터리 소재 기업 ‘리튬플러스’로 바뀌었다. 당초 지피클럽이 주식과 증자 권리를 확보하기로 했으나, 계약 체결 과정에서 인수 권리를 리튬플러스에 양도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지피클럽이 전략적 투자자(SI)로서 참여를 유지하되, 빠른 의사결정과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리튬 정제 사업 경험을 보유한 리튬플러스가 직접 경영권을 가져가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했다. 실제 지피클럽은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인수에는 계속 참여하며 투자자의 지위를 유지했다.

리튬플러스는 2021년 6월 설립된 이차전지 소재 기업으로, 초고순도 수산화리튬과 탄산리튬 생산을 주력으로 한다. 아직 초기 단계라 실적은 미미했다. 2022년 매출은 약 31억 6,000만 원에 불과했고, 연구개발과 생산설비 구축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영업손실 124억 원, 순손실 역시 비슷한 수준에 달했다. 하지만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리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시장은 리튬플러스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기관과 개인 주식 매수, 주가 급등 견인

하이드로리튬(구 코리아에스이) 주가는 최대 주주 변경 소식과 함께 폭등했다. 2022년 9월 초 지피클럽과의 지분 양수도 계약이 발표되자 주가는 한 달간 441% 이상 치솟았다. 경영권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리튬 사업 본격화’ 기대감이 동시에 반영된 결과였다.

지피클럽이 코리아에스이 최대 주주에 오른 직후, 곧바로 지분 권리를 리튬플러스에 넘기면서 최종적으로 리튬플러스가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 같은 ‘리튬 전문기업 전환’ 스토리가 투자심리에 불을 지핀 셈이다.

수급에서도 변화가 뚜렷했다. 당시 기관투자가들이 공격적으로 매수에 나섰고, 이를 개인 투자자들이 뒤따르며 주가 급등을 견인했다. 반면 외국인 매수세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사진 = 하이드로리튬 주가 (2020~2025년)

2021년까지만 해도 하이드로리튬 시가총액은 약 344억 원, 주가는 1,000원 안팎에 머물렀다. 그러나 2022년 9월 이후 경영권 변경과 사업 전환 소식이 이어지자 시가총액은 단기간에 약 4,500억 원으로 불어났고, 주가도 연초 1,300원 수준에서 같은 해 10월 장중 고점 13,850원까지 치솟으며 불과 몇 달 만에 10배 이상 급등했다.

급등 과정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간헐적으로 출회됐으나, 전체적으로는 매수세 우위가 이어졌다. 시장은 코리아에스이가 ‘리튬 전문기업 하이드로리튬’으로 전환하는 대변신에 집중했고, 차세대 성장 스토리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투자 심리를 지배했다.

리튬 테마, 주가 급등 본질적 배경 

하이드로리튬 주가 급등의 본질적인 배경은 단순한 최대 주주 변경이 아니라, 글로벌 리튬 가격 폭등과 2차전지 산업 성장세에 편승한 ‘리튬 테마’였다.

2022년은 전기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전 세계적으로 리튬 수요가 치솟은 해였다.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은 양극재 제조에 필수적인 광물로, 전기차 보급 확대와 맞물려 전략 자원으로서 가치가 대폭 부각되었다. 그 결과 국내 증시에서도 리튬 관련주가 투자자들의 집중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비야디의 전기차 모델 탕 시리즈 (사진=비야디)

특히 리튬 가격 급등은 시장 분위기를 결정지었다. 중국 상하이금속거래소(SMM)에 따르면, 2022년 탄산리튬 가격은 톤당 약 26만4,500위안(kg당 약 264.5위안)에서 연말 52만7,500위안(kg당 약 527.5위안)까지 치솟으며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폭등했다. 이는 중국 주요 리튬 광산의 생산 차질, 정부의 채굴 규제 및 자원 국유화 움직임,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이 맞물린 결과였다.

여기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중국산 배터리 소재 의존도를 줄이려는 노력이 더해지며, 각국의 ‘리튬 확보 경쟁’은 더욱 격화되었다. 실제로 글로벌 기업과 정부가 광산 확보 및 정제 기술에 대규모 투자를 쏟아부으면서, 향후 리튬 수급 불균형은 장기적인 이슈로 부각됐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하이드로리튬을 비롯한 국내 리튬 관련 기업들(금양, 포스코퓨처엠 등)은 2022년 주가가 폭등했다. 단순한 단기 테마를 넘어, 시장은 장기적인 수요 증가 전망까지 반영했다. 한국무역협회는 2040년 전 세계 리튬 수요가 2022년보다 최대 42배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으며, 이는 투자자들에게 ‘리튬은 미래 성장의 핵심’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었다.

2022년 주가 급등, 그 이후

2022년 말 하이드로리튬(구 코리아에스이) 주가는 약 1만3,800원 수준에서 마감하며, 9월 급등 이후 고점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2023년 들어 주가는 한 차례 가파른 랠리를 보였다. 1월 초 약 1만2,700원으로 연중 최저가를 기록한 후, 4월 7일 장중 6만900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리튬 가격 급등과 전기차 보급 확산에 따른 2차전지 수요 증가, 그리고 리튬 정제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린 결과다.

하지만 같은 해 말 하이드로리튬 주가는 약 2만3,000원으로 급락했다. 고점 대비 60% 이상 하락했으나, 연초 대비 연간 상승률은 여전히 약 160%에 달했다. 미국 금리 인상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성장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화됐고, 차익 실현 매물과 함께 리튬 가격 변동성, 지속된 적자, 경영 리스크 등이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사진 = 하이드로리튬 주가 (2024~2025년)

2024년에는 하락세가 더 두드러졌다. 1월 초 주가는 5,000원 안팎까지 떨어진 뒤, 4월 초 약 7,500원까지 반등했으나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갔다. 6월 말에는 약 3,900원까지 내려가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리튬 가격의 일시적 반등과 전기차 수요 확대 전망이 호재로 작용했으나, 실제 실적 부진과 경영 불확실성으로 상승세가 오래 가지 못했다.

2025년 들어서는 다시 리튬 가격 급등과 공급 차질 이슈가 부각되며 리튬 관련주 전반이 강세를 보였고, 하이드로리튬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중국 일부 광산의 생산 중단, 전기차 시장 성장, 배터리 소재 산업 확대가 투자심리에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동시에 경영진의 세금 체납 논란, 경영권 불안정, 경쟁 심화, 금융당국의 투자 경고 지정 등의 악재로 변동성은 더욱 커졌다. 결과적으로 하이드로리튬은 3년에 걸친 극심한 주가 사이클 속에서 ‘리튬 테마 대표주’로 자리 잡았지만, 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기대와 경영 리스크가 늘 따라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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