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 원투펀치 전쟁’ 승자는 방신실…시즌 3승으로 다승 공동 1위(종합)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장타 퀸’들의 우승 경쟁으로 큰 관심을 모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총상금 10억 원)의 최종 승자는 방신실이었다.

방신실이 14일 경기 포천시의 포천아도니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박성현의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방신실은 14일 경기 포천시의 포천 아도니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치고, 최종 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해 우승했다. 2위 이동은(14언더파 202타)을 1타 차로 따돌렸다.

지난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7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 이어 시즌 3승을 달성한 방신실은 이예원과 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 방신실이 한 시즌 3승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개인 통산 5번째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은 방신실은 우승 상금으로 1억 8000만 원을 받아 시즌 상금 8억 6982만 원을 쌓았다. 상금 랭킹은 그대로 5위를 유지했지만, 상금 4위 이예원(9억 581만 원)을 3599만원 차이로 바짝 추격했다. 대상 포인트는 407점로, 순위가 6위에서 2위로 크게 점프했다.

최종 라운드는 공동 선두를 달린 장타 1, 2위 이동은과 방신실의 우승 경쟁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방신실은 루키 시절인 2023년 ‘장타 소녀’로 큰 주목을 받았고 그해 드라이브 샷 비거리 262.47야드, 지난해 256.23야드로 2년 연속 장타 부문 1위를 달린 ‘장타 퀸’이다.

방신실은 올해 평균 257.94야드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조금 더 멀리 쳤지만, 장타 부문 2위로 내려앉았다. 투어 2년 차인 이동은이 259.58야드로 방신실보다 제쳤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11번홀(파5)에서 방신실이 288.2야드의 장타를 때려내자 이동은이 같은 홀에서 290.6야드로 맞섰고, 16번홀(파4)에서도 방신실이 283.5야드 티샷을 날리자 이동은이 무려 297야드로 응수하며 치열한 장타 대결을 펼쳤다.

공동 선두로 출발한 이들의 스코어도 엎치락 뒤치락이었다. 16번홀까지는 공동 선두를 유지하며 한 치 양보 없는 승부를 이어갔다. 결국 정교한 아이언 샷으로 승부가 갈렸다. 먼저 티샷한 이동은(파3)의 공이 핀과 8.4m 거리로 멀어진 반면, 방신실은 7번 아이언으로 핀 90cm 거리에 공을 갖다 붙이면서 승리를 예감했다. 이동은이 까다로운 1.5m 파 퍼트를 넣었지만, 방신실이 버디를 놓치지 않으면서 우승에 한 발 더 다가갔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는 이동은이 먼저 웨지 샷을 핀 1.5m 거리로 가깝게 보내면서 방신실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하지만 방신실은 흔들리지 않았고 비슷한 거리로 공을 갖다 붙였다. 그리고 먼저 버디에 성공하면서 짜릿한 우승을 완성했다.

특히 2021년 OK골프단 장학생 6기 출신인 방신실은 장학생 출신으로 이 대회 첫 우승을 거둬 의미를 더했다.

방신실은 “OK 장학생 6기 출신이다. 장학생 출신으로 처음 이 대회에서 우승해 영광스럽고 의미가 크다”며 “간절히 원했던 하반기 우승을 이뤄 기쁘다. 또다른 목표는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인데 꼭 이루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가장 좋아진 건 쇼트게임과 퍼트”라면서 “올해 LPGA 투어를 경험하면서 쇼트게임이 좋아졌고 골프를 바라보는 시야도 넓어졌다”고 덧붙였다.

방신실은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 42.86%(6/14), 그린 적중률 77.78%(14/18)로 동반 플레이어들 중 샷 정확도가 가장 낮았다. 하지만 퍼트로 얻은 이득 타수가 3.43타로 전체 선수 중 4위에 오를 정도로 정확한 퍼트 감각을 과시했다.

방신실이 14일 경기 포천시의 포천아도니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