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해열진통제 타이레놀을 둘러싸고 임신 중 복용이 태아 자폐증 발병과 연관될 수 있다는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제조사 켄뷰는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강조하며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을 상대로 적극 해명에 나섰다.
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켄뷰의 임시 CEO 커크 페리는 최근 로버트 케네디 보건복지부 장관과 비공개 회동을 하고 “타이레놀과 자폐증 사이에는 명확한 연관성이 없다”며 보고서에 관련 언급을 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케네디 장관은 앞서 임산부 타이레놀 복용과 자폐증 가능성을 언급한 보고서를 9월까지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두 사람의 만남이 지난 5일 케네디 장관 보고서 보도 이후 급히 추진됐다고 전해졌다. 당시 보도 직후 켄뷰 주가는 장중 9% 넘게 급락하며 회사 경영진이 촉각을 곤두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레놀은 존슨앤드존슨(J&J)에서 분사한 켄뷰의 대표 일반의약품으로 아세트아미노펜을 주성분으로 한다. 임산부를 포함해 감기 발열·두통·근육통·치통 등 다양한 증상 완화에 널리 쓰인다.
의학계에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일부 연구와 자폐증 환자 가족들은 “임신부의 타이레놀 복용이 태아 발달에 영향을 미쳐 자폐증이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다른 연구에서는 인과관계를 부정하고 있으며 미국 식품의약청(FDA)과 산부인과학회, 글로벌 보건 규제기관들은 “신중한 사용 시 안전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켄뷰는 성명을 통해 “아세트아미노펜 복용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다”며 “전 세계 규제기관과 독립적인 보건 기관, 의료 전문가들 역시 같은 견해”라고 밝혔다. 이어 “제품 안전성과 관련해 규제 당국과 과학적 의견을 교환했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도 미국 보건복지부 보고서 발표를 주시하고 있으며 결과가 공개되는 대로 필요한 조치를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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