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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번 서울시당 경선에는 배현진(재선·송파을) 의원과 조정훈(재선·마포갑) 의원, 강성만 금천 당협위원장이 출마했다. 서울시당은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나흘간 선거운동을 진행한 뒤 15일 온라인 대의원 투표로 위원장을 선출한다. 결과는 당일 발표된다. 당내에서는 경선 과열이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합의 추대 방식도 논의됐지만, 강 위원장이 강하게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배 의원은 인지도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그는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내가 누구다라고 설명하느라 시간 낭비할 필요 없이 후보들을 집중해 도울 수 있는 당내 탑티어 인지도로 내년 서울 선거에서 동지들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시대전환을 창당해 국민의힘과 합당했던 경쟁 상대 조정훈 의원을 겨냥해 “단 한 번도 당적을 바꾸지 않고 국민의힘과 8년째 고락을 함께했다”며 “지방선거를 한 번도 지휘해본 적 없는 후보와 선거를 준비하는 모험을 하겠나”라고 직격했다.
반면 조 의원은 대여 투쟁 기조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지난 12일 출마 선언에서 “대선이 끝나자마자 정치보복의 칼날이 돌아왔다”며 “특검은 정적이 겨누는 칼이 됐고, 내란 특별재판부라는 반헌법적 기구까지 거론된다. 일회적 충돌이 아니라 법치의 이름으로 법치를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싸움은 단순한 진영 다툼이 아니라 지난 수십 년간 어렵게 지켜온 자유와 법치를 회복할 수 있는가에 관한 질문”이라며 “서울이 무너지면 수도권이 흔들리고, 수도권이 무너지면 대한민국이 기울어진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서울시당 위원장 선거 역시 온건파 대 강성파의 구도로 본다. 배 의원은 지난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헌법 가치를 훼손하는 정치적 자살”이라고 직격한 반면, 조 의원은 “계엄의 원인은 민주당”이라는 취지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방어했다.
다만 시당 위원장은 당협위원장이 추천한 대의원 투표로 선출되는 만큼, 현재 구도는 강성·친윤(親윤석열)계가 강세다. 실제로 서울시당을 제외한 대부분 시·도당 위원장 자리는 강성 반탄(탄핵 반대) 인사들이 차지했다. 서울시당마저 이러한 인사가 맡게 되면 친한(親한동훈)계를 포함한 찬탄 인사들의 입지는 더 좁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서울은 친한계 의원이 상당수 포진해 있고 오세훈 시장과 가까운 인사들도 많아 결과를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다. 중도층 영향력이 큰 서울 선거를 앞두고 당협위원장이 전략적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서울시당을 제외한 국민의힘 16개 시·도당은 이미 위원장 선출 작업을 마쳤다. 지역별로 △경기(김선교) △인천(박종진) △충북(엄태영) △충남(강승규) △세종(이준배) △대전(이상민) △대구(이인선) △경북(구자근) △부산(정동만) △울산(박성민) △경남(강민국) △강원(이철규) △전북(조배숙) △광주(안태욱) △전남(김화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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