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꽃게 철이다. 해가 짧아지고 바닷바람이 선선해지는 시기에 잡히는 꽃게는 살이 단단하고 알이 가득 차 가장 맛이 오른다. 이때가 되면 전국 항구와 어시장은 꽃게를 사려는 사람들로 붐비고, 집집마다 밥상 위에는 꽃게 요리가 올라온다.
껍질 속에 꽉 찬 속살과 게딱지의 깊은 풍미가 조화를 이루면서 한 끼를 특별하게 만든다. 꽃게는 찜, 탕, 무침으로 조리해도 좋지만, 밥도둑이라 불리는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은 가을철 상차림에서 빠질 수 없는 별미다.
잘 익은 밥 위에 올린 게살은 짭조름하면서도 감칠맛이 살아 있고, 양념에 밥을 비비면 그 자체로 완성된 한 끼가 된다. 예부터 집에서 담가 먹던 게장은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정성만큼 깊은 맛을 내며, 지금도 많은 이들이 가을이 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계절 음식으로 꼽는다. 제대로 된 재료와 과정을 지키면 집에서도 전문점 못지않은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을 즐길 수 있다.
꽃게의 효능
꽃게는 단백질 함량이 높고 지방은 적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해산물이다. 특히 껍데기와 다리에는 칼슘이 풍부해 성장기 아이들이나 뼈 건강이 필요한 성인에게 도움이 된다. 아미노산 조성이 균형 잡혀 있어 근육 회복에 좋은 식품으로도 꼽힌다. 꽃게에 포함된 키토산 성분은 체내 노폐물 배출을 하며, 껍질에서 추출되는 글루코사민은 관절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게딱지 속에 가득 찬 내장은 지방과 단백질 외에도 비타민 A와 B군을 함유해 영양 밸런스를 더해준다. 철분과 아연 역시 풍부해 체력 보충에도 알맞다. 계절에 맞춰 잡힌 꽃게는 살집이 통통하고 육질이 단단해 제철에 먹을수록 영양과 풍미가 배가된다.
간장게장 만드는 법
간장게장은 신선한 꽃게를 간장 베이스 양념에 숙성해 깊은 맛을 끌어내는 조리법이다. 우선 꽃게는 솔로 깨끗이 씻고 내장을 제거한 뒤 체에 밭쳐 물기를 뺀다. 양념간장은 간장 0.9ml, 물 1.8ml, 소주 1병, 미림 200ml, 물엿 300ml를 기본으로 한다. 여기에 통마늘 20개, 대추 5개, 통생강 1조각, 통계피 15g, 대파 1대, 건고추 3개, 월계수잎 3장, 사과 1개, 배 반 개를 넣어 끓인다.
끓기 시작하면 중불에서 10분, 약불에서 1시간 더 달여 잡내를 없애고 깊은 맛을 만든다. 마지막에 청양고추 3개, 홍고추 2개를 넣어 매콤한 풍미를 더한다. 이렇게 완성된 간장은 식혀 꽃게에 붓고 냉장고에서 2~3일 숙성한다. 간장 양은 게가 충분히 잠기도록 조절해야 하며, 재사용 시에는 반드시 다시 끓여내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양념게장 만드는 법
양념게장은 간장게장과 달리 고춧가루를 중심으로 한 양념을 사용한다. 신선한 꽃게를 손질해 반으로 가른 뒤 살을 발라내지 않고 그대로 준비한다. 기본양념은 고춧가루 10큰술, 간장 5큰술, 다진 마늘 3큰술, 다진 생강 1큰술, 참기름 2큰술, 설탕 2큰술, 매실청 3큰술을 배합한다. 여기에 다진 파와 다진 양파를 섞으면 단맛과 향이 살아난다. 양념은 게살에 골고루 스며들도록 무쳐주는데, 조리 시 손으로 직접 버무리는 것이 양념이 잘 배는 비결이다.
2~3시간 숙성하면 양념이 충분히 스며들어 밥반찬으로 먹기 좋다. 기호에 따라 간장을 살짝 곁들이면 감칠맛이 배가되고, 참깨를 뿌려 마무리하면 고소함이 살아난다. 양념게장은 만들어 두면 냉장 보관 시 2~3일간 맛이 유지된다.
간장게장 레시피 총정리
■ 요리 재료
꽃게 10마리, 간장 0.9ml, 물 1.8ml, 소주 1병, 미림 200ml, 물엿 300ml, 통마늘 20개, 대추 5개, 통 생강 1조각, 통계피 15g, 대파 1대, 건고추 3개, 월계수 잎 3장, 사과 1개, 배 반 개, 청양고추 3개, 홍고추 2개
■ 만드는 순서
1. 꽃게를 솔로 문질러 깨끗이 손질하고 내장을 제거한다.
2. 간장, 물, 소주, 미림, 물엿을 냄비에 붓고 끓인다.
3. 통마늘, 대추, 생강, 계피, 대파, 건고추, 월계수잎, 사과, 배를 넣는다.
4. 끓기 시작하면 중불로 10분, 약불로 1시간 달인다.
5. 청양고추와 홍고추를 넣어 마무리하고 간장을 식힌다.
6. 손질한 꽃게에 식힌 간장을 부어 냉장 보관을 한다.
7. 2~3일 숙성 후 밥과 함께 낸다.
■ 오늘의 레시피 팁
- 꽃게는 살아 있는 상태로 손질해야 신선함이 유지된다.
- 간장은 반드시 식힌 후 게에 부어야 비린내가 덜하다.
- 숙성 기간이 길어질수록 짠맛이 강해지니 취향에 따라 2~3일 안에 먹는 것이 좋다.
- 간장을 재사용할 때 반드시 다시 끓여 위생을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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