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니아, 세계 첫 'AI 장관' 임명…임무는 부패 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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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니아, 세계 첫 'AI 장관' 임명…임무는 부패 척결

연합뉴스 2025-09-14 16:51: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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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부패와의 싸움 위해 상징적 조치"…야당 "터무니 없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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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니아의 에니오 카소 인공지능 및 암호화폐 허가부 장관이 12일(현지시간) 컨퍼런스콜에서 AI 장관 '디엘라'를 보여주고 있다. [AP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알바니아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부패 척결을 위해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가상의 장관을 임명했다.

13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알바니아 에디 라마 총리는 전날 '디엘라'라는 이름의 공공조달부 장관을 임명했다.

디엘라는 알바니아어로 태양을 뜻하는 단어의 여성형으로, 디엘라 장관은 가상의 존재가 된다.

라마 총리는 페이스북에서 "디엘라는 물리적으로 존재하진 않지만 가상으로 만들어진 내각 구성원"이 될 것이라며, 공개 입찰에서 부패가 없도록 보장하고 정부의 투명성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알바니아 전통 의상을 입은 여성의 모습으로 구현된 디엘라는 장관으로 임명되기 전부터 정부를 위해 일해왔다.

올해 초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해 e-알바니아 공공 서비스 플랫폼의 AI 기반의 가상 비서로 만들어진 디엘라는 사용자의 사이트 탐색 및 약 100만건의 디지털 문의·문서 접근을 도왔다.

영국 BBC 방송은 새 장관이 팝스타처럼 단지 디엘라라는 이름으로만 알려져 있다며, 알바니아 헌법을 고려할 때 이러한 조치는 공식적이기보다는 상징적 성격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알바니아 헌법에 따르면 정부 장관은 18세 이상의 정신적으로 유능한 시민이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보다 AI 봇을 임명한 것은 부패 척결 면에서 장점이 될 것이라고 BBC는 전했다.

발칸반도 서부에 위치한 알바니아는 1990년 공산주의 정권 붕괴 이후 조직범죄 및 부패 척결이라는 과제와 싸우고 있다.

알바니아가 공공입찰 분야에서 부패가 전혀 없는 나라가 되도록 하는 게 디엘라가 맡은 역할이다.

라마 총리는 BBC에 "알바니아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뛰어난 팀과 협력해 공공조달 분야에서 최초의 완전한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며 "공개 입찰에 대한 모든 잠재적인 영향을 없앨 뿐만 아니라 그 과정을 더 빠르고 효율적이며, 완전히 책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엘라 임명에 대한 반응은 엇갈린다.

야당인 민주당은 이를 터무니 없으며 위헌적인 조치라고 비판했다.

반면 킹스칼리지 런던의 반부패·법치주의 전문가 안디 호자즈는 "AI는 아직 새로운 도구이지만 제대로 프로그램된다면 온라인 입찰시 해당 기업이 조건과 기준을 충족하는지 더 명확하고 면밀히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알바니아 정부의 이 같은 노력은 유럽연합(EU) 가입을 위한 핵심 조건 중 하나인 공공분야 부패 척결을 충족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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