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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김건희 특검팀은 “통일교 한학자 총재 소환 조사 관련해 매번 직전에 일방적인 불출석 의사를 밝혀 옴에 따라 수사팀은 3회 소환 불응 처리하고 향후 대책은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앞서 특검팀의 두 차례 소환에 불응한 한 총재 측은 이날 건강 상태 악화를 이유로 15일 오전 10시로 예정된 세 번째 특검 조사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한 총재 측은 오는 17~18일경 특검에 자진출석한다는 입장이다.
특검팀은 한 총재 측 주장의 진위를 파악해보고 조사받지 못할 특별한 사정이 없다고 판단 할 경우 체포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사기관은 통상 피의자가 3차례 소환에 불응하면 체포영장을 청구한다.
특검팀은 구속 기소된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이 한 총재의 허락을 받고 건진법사 전성배 씨에게 고가 물품과 통일교 현안 관련 청탁을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총재의 정교일치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윤 전 본부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접근했다는 판단이다.
아울러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불법 정치 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권성동 의원에 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권 의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남세진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16일 오후 2시 진행된다. 불체포특권이 있는 현역 국회의원이 특검의 청구에 의해 구속 심사를 받는 첫 차례다.
권 의원에게는 지난 2022년 1월 5일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가 적용됐다. 특검은 이들이 만난 날 촬영된 1억원의 현금 사진, 당일 윤 전 본부장이 지인에게 ‘권 의원에게 금품을 지원했다’고 보낸 메시지 등을 토대로 권 의원에게 정치자금법 혐의가 성립한다고 봤다.
오는 17일 오후 2시에는 청탁금지법·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 전 검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예정돼있다.
특검팀은 김 전 검사가 구매액 기준 1억원이 넘는 이우환 화백 그림 ‘점으로부터 No. 800298’을 김 여사 오빠 김진우 씨에게 전달한 사실을 확인하고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 측이 고가의 그림을 받은 대가로 김 전 검사의 작년 4·10 총선 공천과 국가정보원 법률특보 임명에 도움을 준 게 아닌지 의심한다.
특검팀은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 씨에게 국민의힘 공천을 청탁한 혐의를 받는 박창욱 경북도의원(당시 후보자)과 당시 전 씨에게 박 의원 청탁을 전달하며 브로커 역할을 한 사업가 김모 씨도 각각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 도의원은 지방선거에서 공천받을 수 있도록 힘써달라는 부탁과 함께 전 씨에게 1억원을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 도의원과 김 씨의 영장실질심사는 오는 15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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