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공사(iH)가 중구 용유지구 교통개선대책의 핵심으로 내놓은 용유로 확장 계획을 두고 실효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수백억원을 들여 도로를 넓히더라도 정작 상습 정체 구간은 그대로여서 개선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14일 iH에 따르면 용유지구 개발에 맞춰 362억원을 들여 현재 2차로인 용유로를 4차로로 확장할 계획이다. 용유지구 개발 이후 용유지구에서는 1일 약 4만2여대의 차량이 발생하며, 이 중 61.2%는 공항연결로를 통해 서울·인천 방면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iH는 용유로 확장을 통해 북측 공항연결로로 집중되는 차량 일부를 영종해안북로·공항남로 등으로 분산 시켜 교통 혼잡을 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실제 분산 효과는 1일 약 600대 정도로, 전체 발생 교통량의 1.5%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용유로를 2차로에서 4차로로 확장해도 도로 서비스 수준(LOS)은 확장 전과 동일한 C등급(보통 혼잡)에 머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C등급은 통행은 가능하지만 약간의 지체가 발생하는 수준으로, 이는 차량 흐름이 일시적으로 개선되더라도 도로 여건이 근본적으로 개선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개발 이후 교통량이 조금만 늘어나도 곧바로 교통이 혼잡해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더 큰 문제는 공항연결로와 맞닿은 운서 나들목(IC)과 화물터미널IC 일대가 이미 F등급(극심한 정체)이라는 점이다. 용유지구로 진입하려면 반드시 이 구간을 거쳐야 하지만 일대는 수용 가능한 도로 용량을 초과한 상태로 차량이 빠져나갈 출구가 막혀있는 셈이다. 결국 이 같은 병목 구간이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용유로 확장만으로는 교통 혼잡 완화 효과는 미미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흥문 한국도로교통공단 부장은 “용유로를 넓히면 일시적 분산 효과는 있겠지만, 근본적인 정체 해소 등의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며 “운서IC 등 병목 구간의 구조 개선이나 공항철도와 연계할 대중교통 수단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iH 관계자는 “용유로는 현재 큰 정체는 없지만, 개발이 완료되면 교통량이 급증할 수 밖에 없다”며 “기본적인 교통 흐름을 유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측 공항연결로로 집중되는 차량을 분산시켜 더욱 심각한 교통난으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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