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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개정으로 전기차 구매 보조금 정책이 오는 30일 종료된다. 미국은 그동안 해당 정책에 따라 전기차 구매 고객에게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를 세액 공제 형식으로 지원했다. 미국 국세청은 지급 기준을 ‘차량 인도 시점’에서 ‘계약 체결 시점’으로 변경하며 다소 완화했지만 10월1일부터 전기차 구매자는 혜택을 받을 수 없다. 해당 정책은 당초 2032년까지 유지될 예정이었지만 7년 앞당겨졌다.
보조금 폐지로 인해 미국 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은 불가피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 삼성SDI(006400), SK온 등 국내 배터리 기업은 IRA 내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에 따른 보조금에 의존해온 만큼 실적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AMPC는 미국 내 생산량, 판매량에 비례하는 만큼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이다. 전기차 수요가 줄면 배터리 기업들의 보조금도 줄어드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보조금 폐지를 앞두고 8~9월에 수요가 집중된 뒤 올해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전기차 수요 둔화가 가시화될 것”이라며 “단기적인 실적 둔화는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기업들은 미국 정책 변화에 이어 구금 사태까지 겹치며 불확실성이 한층 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구금 사태가 발생한 HL-GA 공장 외에도 4개 지역에서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번 사태로 HL-GA 공장 건설은 최소 2∼3개월 지연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삼성SDI는 인디애나주에 스텔란티스·제너럴모터스(GM)와 각각 합작 공장을, SK온도 조지아주, 켄터키주, 테네시주 등에 공장을 세운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인해 기존 미국 투자 계획을 다시 점검하고 있다”며 “(사업 측면에서는) ESS가 전기차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시장인 만큼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돌파구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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