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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오는 15일 오전 10시 한 총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다만 앞선 특검의 두 차례 출석 요구에도 불출석한 한 총재 측은 건강 상태 악화를 이유로 이번에도 불출석 사유서를 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한 총재가 이번 소환 통보에도 응하지 않으면 특검이 체포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수사기관은 통상 피의자가 3차례 소환에 불응하면 체포영장을 청구한다.
특검팀은 구속 기소된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이 한 총재의 허락을 받고 건진법사 전성배씨에게 고가 물품과 통일교 현안 관련 청탁을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총재의 정교일치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윤 전 본부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접근했다는 판단이다.
아울러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불법 정치 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권성동 의원에 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권 의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남세진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16일 오후 2시 진행된다. 불체포특권이 있는 현역 국회의원이 특검에 청구에 의해 구속 심사를 받는 첫 사례다.
권 의원에게는 지난 2022년 1월 5일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가 적용됐다. 특검은 이들이 만난 날 촬영된 1억원의 현금 사진, 당일 윤 전 본부장이 지인에게 ‘권 의원에게 금품을 지원했다’고 보낸 메시지 등을 토대로 권 의원에게 정치자금법 혐의가 성립한다고 봤다.
오는 17일 오후 2시에는 청탁금지법·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 전 검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예정돼있다.
특검팀은 김 전 검사가 구매액 기준 1억원이 넘는 이우환 화백 그림 ‘점으로부터 No. 800298’을 김 여사 오빠 김진우씨에게 전달한 사실을 확인하고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 측이 고가의 그림을 받은 대가로 김 전 검사의 작년 4·10 총선 공천과 국가정보원 법률특보 임명에 도움을 준 게 아닌지 의심한다.
특검팀은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씨에게 국민의힘 공천을 청탁한 혐의를 받는 박창욱 경북도의원(당시 후보)과 브로커 역할을 한 사업가 김모씨도 각각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 도의원은 지방선거에서 공천받을 수 있도록 힘써달라는 부탁과 함께 전씨에게 1억원을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 도의원과 김씨의 영장실질심사는 오는 15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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