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타이베이)=류정호 기자 | 프로농구 고양 소노가 대만 타이베이 전지훈련(5~13일)에서 새 시즌 반등을 향한 밑그림을 착실히 그렸다. 지난 시즌 10개 팀 중 8위(19승 35패)의 아쉬움을 삼킨 소노는 손창환(49) 감독 체제에서 조직과 문화를 동시에 다듬었다.
핵심은 ‘융화’다. 손창환 감독은 “제 색깔보다 5명이 어떻게 융화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타일러 가틀린(38) 코치가 몸을 부딪치며 훈련 세부 내용을 다듬고 김강선(39), 박찬희(38) 코치가 선수별 지도를 맡았다. 주장 정희재(36)는 “길어도 10분 내외로 핵심만 짚는 비디오 미팅이 큰 도움이 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간 부상으로 고생했던 ‘에이스’ 이정현(26)의 복귀도 고무적이다. 그는 “재활을 마쳤고, 연습 경기에서도 큰 불편은 없었다. 시즌 중에도 무릎 보호대를 착용할 예정”이라며 철저한 관리 의지를 밝혔다. 또 “25~30분을 소화하고 나머지는 동료들이 메우면 팀이 강해진다”며 “6강에 진출한다면 팬 분들께 역조공을 꼭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에이스의 강한 의지와 주장, 스태프의 설계가 겹치며 선수단 분위기는 한층 정돈됐다.
신예들의 도전도 눈에 띄었다. 손창환 감독은 이근준(20)에 대해 “슛과 적극성이 장점, 조급해하지 않고 프로그램대로 따라오면 된다”고 주문했다. 정성조(25)에겐 “스피드로 장점을 극대화하되 기본기를 보완하라”는 과제를 줬다. 이에 정성조는 “감독님께서 우리 팀 경기뿐 아니라 지향하는 팀의 장면을 보여주며 할 것과 하지 말 것을 명확히 짚어주신다. 코트 위에서 자연스럽게 떠올라 몸에 밴다”고 했다. 이근준은 “첫 시즌의 아쉬움을 채우겠다. PO 진출을 위해 부족한 부분을 빨리 보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베테랑의 지원과 신예의 흡수 속도가 맞물려 ‘학습-적용-피드백’의 선순환이 자리 잡는 모양새다.
실전 점검에선 희비가 교차했다. 6일 P.리그+ 푸본 브레이브스전 109-69 대승으로 힘차게 출발했지만, 8일 TPBL 신주 토플러스 라이오니어스전 62-80 패배로 경각심을 얻었다. 10일 타이난 TSG 고스트호크스와 연습 경기에서 89-57로 완승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13일엔 지난 시즌 P.리그+ 1위 타오위안 파일럿츠와 58-60으로 맞선 가운데 케빈 켐바오(24)의 덩크 순간 백보드가 부서지는 돌발 상황으로 경기가 중단돼 무승부로 마무리했다. 결과 이상의 ‘학습량’이 목표였던 일정은 계획대로 진행됐다.
훈련지의 공기는 결의로 가득했다. “우리 실수로 경기를 내줬다. 하지만 이번 전지훈련은 밑거름이 될 것이다”라는 사령탑의 한마디에 선수단은 땀으로 응답했다. 손창환 감독은 메인 핸들러의 의존을 낮추는 동시에 코트 위 과반의 볼 핸들링 분담으로 공수 속도를 끌어 올릴 구상이다. 이정현의 컨디션 관리, 주장 정희재의 리더십, 신예들의 흡수력까지 소노의 퍼즐은 차분히 맞춰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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