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훈 장관 말말말…“소버린 AI 아닌 포용적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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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훈 장관 말말말…“소버린 AI 아닌 포용적 AI”

이데일리 2025-09-14 13:45:4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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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윤정훈 기자]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12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AI와 과학기술을 국가 성장 동력으로 삼아 잠재성장률을 3%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LG AI연구원장 출신의 AI 전문가인 그는 “근본적 문제 해결”을 강조하며 한국을 ‘AI 3대 강국’으로 도약시키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2일 서울 종로구 HJ비즈니스센터에서 취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과학기술과 인공지능(AI) 정책 청사진을 발표하고 있다.(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버린 AI 주장했던 사람 아닙니다. 포용적 AI가 더 중요합니다.”

배 장관은 ‘소버린 AI’를 폐쇄적 기술 주권이 아닌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독자 모델로 재정의했다. 그는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AI 기술이 없으면 특화 모델도 만들 수 없다”며, 글로벌 톱3 진입을 위해서는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자신이 추구하는 ‘포용적 AI’의 목표를 “글로벌에서의 선택”이라고 못 박았다. “한국은 글로벌 사업자와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기술을 가져야 한다. 단순히 모델 경쟁력이 아니라 실제 선택받는 기술이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는 미국 빅테크의 폐쇄형 모델과 중국의 개방형 모델 사이에서 독자 기술로 세계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나아가 확보한 K-AI를 기반으로 산업 현장에서 성과를 내는 ‘특화 AI’ 성공 사례를 만들고 이를 플랫폼으로 확산하는 것이 AI 전환(AX)의 핵심이라는 게 그의 구상이다.

●“5년 내 한국을 R&D에 매력적인 나라로 만드는 것이 목표”

배 장관은 전 정권의 R&D 예산 대폭 삭감이 신뢰를 훼손했다고 지적하며, “이를 회복하는 데는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2~3년 안에 한국도 가능성이 있다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며, “5년 내 한국을 R&D에 매력적인 나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2일 서울 종로구 HJ비즈니스센터에서 취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과학기술과 인공지능(AI) 정책 청사진을 발표하고 있다.(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AI는 도구 아닌 동료, 노벨상급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배 장관은 AI를 과학기술에 접목하면 노벨상급 성과도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그는 원자력·에너지 등 기초과학 분야에서 이미 AI 활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특히 AI 바이오 분야를 대표 사례로 제시했다. 노벨 화학상을 받은 알파폴드(AlphaFold)가 단백질 단일 구조 예측의 가능성을 열었다면, 이제는 알츠하이머 같은 난제 해결과 복잡한 단백질 구조 예측까지 성과가 확장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AI를 단순한 ‘논문 정리 도구’로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자의 동료이자 파트너로서 문제 해결에 참여하는 ‘에이전틱 AI(Agentic AI)’를 활용할 때 비로소 과학기술 혁신이 실현된다는 것이다.

●“미국이 중국을 두려워하는 이유, 바로 피지컬AI입니다.”

그는 AI 시대에 한국이 비집고 갈 틈이 ‘피지컬 AI’에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이 중국의 제조업 기반을 경계하는 것처럼, 한국 역시 제조업, 의료, 방산, 조선업, K-콘텐츠 등 기존의 산업 강점을 AI와 결합해 독보적인 ‘특화 데이터’를 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제조 AX(AI 전환)’ 기반을 다져 글로벌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전략적 비전을 제시했다.

●“보고서 대신 본질적인 토론 문화 만들겠다.”

배 장관은 취임 50일 소회를 밝히며 ‘일 잘하는 과기정통부’를 위한 조직 문화 혁신을 약속했다. “보고서 중심의 회의를 지양하고 본질적인 토론 문화를 만들겠다”고 했다. 실제 서울 출장이 많은 배 장관은 그동안 온라인 회의를 자주 가지며 활성화시키고 있다고 했다.

배 장관은 “아직은 과기정통부가 (새로운 문화에) 적응해 나가는 단계”라며 “저는 적응했는데, 차관님들도 적응되셨을까”라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해킹, 사고 대응이 아닌 근본적인 대책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최근 잇따른 정보보호 이슈에 대해 그는 장관 임명 후 첫 번째로 풀어야 할 문제라고 규정했다. 그는 “단순히 사고에 대응하는 것으로 문제를 풀려고 하지 않는다”며 통신사·유관부처는 물론 국정원과도 협력해 지능화되는 해킹 기술 자체를 막기 위한 ‘근본적인 종합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시간 관계상 마무리…”→“좀 더 하시죠.”

간담회 마무리 시간이 다가오자 사회자가 시간을 언급했지만, 배 장관은 “좀 더 하시죠”라며 기자들의 질문을 더 받으며 적극적인 소통 의지를 피력했다. 2시간 가까이 진행된 간담회의 마무리 말로 배 장관은 “필요한 부분, 부족한 부분에 대한 의견을 주시면 허투루 듣지 않겠다”며 “감시자 역할을 잘 해주고, 때때로 잘하고 있는 부분은 칭찬도 많이 해달라”고 소통하는 장관이 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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