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원 순직 사건 및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이 신범철 전 국방부차관을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재차 소환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순직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은 이날 오후 1시께부터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를 받는 신 전 차관을 불러 조사한다.
이날 오후 1시께 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서초구 서초한샘빌딩에 도착한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직접 기록 회수 상황을 점검했냐'는 취재진 질문에 "제가 사실대로 다 얘기를 하고 있고 거기에 따라서 아마 특검에서 다 얘기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저는 늘 우리나라를 위해 진실이 모두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박정훈 대령 보직 해임하라고 지시했는지'에 대해서는 '그런 적 없다'며 조사실로 향했다.
신 전 차관은 2023년 7월31일 대통령실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해병대수사단의 초동수사 결과를 보고받고 격노했다는 이른바 'VIP 격노'를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에게 들은 인물로 지목돼왔다.
그는 해당 기록이 회수된 2023년 8월2일 윤 전 대통령과 통화를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지난 10일부터 연이틀 신 전 차관을 부른 특검은 해병대수사단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 8명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한 것을 두고 신 전 차관이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에게 '사단장은 빼라'는 취지의 문자를 보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날 오전부터 김 전 사령관에 대한 소환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특검은 수사 외압 의혹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시각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의 호주 대사 임명과 관련해 이충면 전 국가안보실 외교비서관에 대한 조사도 이뤄진다.
이 전 비서관은 2023년 7월부터 지난해 3월 이 전 장관의 호주 대사 임명까지 국가안보실 외교비서관을 지낸 인물로, 이 전 장관의 호주 대사 임명에 관여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 전 장관은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선상에 올라 출국금지 조처를 당한 바 있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3월4일 호주 대사로 임명됐고 출국금지 이의 신청이 받아들여지자 같은 달 10일 호주로 떠났다.
이를 두고 '도피성 출국'이라는 비판이 거세지자 이 전 장관은 공관장 회의 참석을 명목으로 같은 달 21일 귀국했는데, 특검은 국가안보실이 당시 회의를 기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은 이 전 비서관을 상대로 이 같은 과정에 국가안보실이 개입한 정황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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