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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금융권과 지식재산 정보 검색 서비스 키프리스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 4일 ‘DJ Bank’ 상표권을 등록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과 더존의 정체성을 담은 융합 컬러를 반영 ERP뱅킹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앞서, 브랜딩 강화 측면에서 등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RP뱅킹은 기업 자원 통합관리 프로그램인 ERP 시스템에 금융을 접목하는 임베디드 금융이다. 금융서비스를 원하는 기업의 동의를 거쳐 실시간 자금흐름과 거래정보를 바탕으로 해당 기업의 니즈에 맞는 적시성 있는 맞춤형 금융서비스 제안이 가능하다. 비대면 채널을 통해 별도의 서류 준비 없이 빠르게 기업 금융 거래가 이뤄질 수 있다.
신한금융은 ERP뱅킹을 2021년부터 준비했다. 신한금융은 국내 ERP부문 1위 업체인 더존비즈온과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같은 해 6월 ‘기업 전용 디지털 금융 플랫폼 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제휴 양해각서로 발전했다. 2021년 9월에는 더존비즈온이 자사주 62만 120주(1.97%)를 신한은행에 723억원에 매각했다.
이듬해인 2022년 7월 신한은행과 더존비즈온은 SGI서울보증과 함께 기업신용평가사 테크핀레이팅스를 설립했다. 테크핀레이팅스는 2년 뒤인 2024년 5월 기업금융에 특화한 국내 1호 신용평가(CB) 플랫폼 사업자가 됐다. 테크핀레이팅스는 기업고객의 세무, 회계, 전사적자원관리(ERP) 데이터, 거래 유형별 정보 등과 AI 기술력을 활용해 신용평가 체계를 마련했다. 올해는 더존비즈온이 신한금융이 지분 75.31%를 보유한 제주은행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14.99%를 확보했다.
신한금융은 ERP뱅킹 사업을 주요 핵심 사업으로 바라보고 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 7월말 제주도에서 열린 ‘신한금융그룹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ERP 뱅킹, 스테이블코인, AI 에이전트는 단순한 기술 과제가 아니라 금융 본연의 기능을 재편하고 ‘고객 중심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핵심 동력”이라며 “신한금융은 이를 기반으로 창의적이고 실질적인 금융 서비스 혁신에 집중하며 지속 가능한 금융 생태계를 구축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RP뱅킹 사업 최전선에 있는 제주은행은 최근 ERP뱅킹 사업단 내 AI조직을 별도로 구성했다. AI 기반 서비스 개발과 운영을 통해 디지털 전환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신한금융은 내년 1분기에 서비스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ERP뱅킹 시장 규모를 최대 2조원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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