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애인 등과 함께 목숨을 끊는 '동반 자살' 건수가 8년간 1500건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인을 살해한 후 자살한 사람은 416명이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보고서는 '살해 후 자살'은 살해라는 심각한 대인관계 폭력 행위와 자살의 두 행위가 결합한 형태로 '동반자살'과 완전하게 다른 유형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즉 동반자살과 살해 후 자살은 과정도, 결과도, 처벌도 다르므로 정책적 대응을 다르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14일 국회입법조사처가 발간한 '입법과 정책'에 실린 '관련 법제 개선을 위한 동반자살과 살해 후 자살의 비교·분석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3~2020년 8년간 자살 사망자는 10만7995명이었다. 이 중 동반 자살한 사람은 1519명, 다른 사람을 죽이고 자살한 사람은 416명이었다.
피해자와의 관계를 보면 동반자살의 경우 가족 외(47.99%)가 가장 많았으며 배우자, 애인 등 동반자(31.86%)가 뒤를 이었다. 반면 살해 후 자살의 경우 동반자(36.54%)와 자녀(33.65%) 등 가족을 피해자로 하는 경우가 많았다.
자살의 주요 원인으로는 동반자살의 경우 경제(32.98%), 정신건강 문제(24.23%), 가족관계 문제(10.34%) 순으로 높았으며 살해 후 자살은 가족관계 문제(34.38%), 경제문제(20.67%), 대인관계 문제(17.31%), 정신건강 문제(16.59%) 순이었다.
동반 자살한 자살 사망자의 평균 나이는 44.76세로 살해 후 자살(53.56세)보다 젊었다. 성별로 보면 동반 자살의 경우 남성 57.9%, 여성 42.0%였으나 살해 후 자살 사망자의 경우 남성이 73.1%로 여성(26.9%)보다 월등히 많았다.
동반 자살자의 19.35%는 과거에도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었으며 살해 후 자살 사망자는 8.89%만 자살을 시도했던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신과 질환 진단 여부는 동반 자살자(22.84%)와 살해 후 자살 사망자(21.88%) 모두 비슷했다.
보고서는 "동반 자살과 살해 후 자살 내에서도 피해자가 누군가에 따라 특성이 달라지므로 각기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며 "살해 후 자살의 경우 자살을 위해 살인이 수반되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인 사법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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