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황희찬이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홀로 최전방을 지키던 앞 경기와 달리 이날 황희찬은 올여름 영입생 공격수와 투톱을 조합했지만, 존재감이 미비했다.
13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2025-20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4라운드를 치른 울버햄턴원더러스가 뉴캐슬유나이티드에 0-1로 패배했다. 울버햄턴은 전반 29분 닉 볼테마데에게 헤더 실점을 내줬고 이후 경기 내내 빈공에 시달리며 패배했다. 이로써 울버햄턴은 개막 4연패를 당했다.
이날 황희찬은 2경기 연속 리그 선발 출전을 명령받았다. 황희찬은 올여름 새로 팀에 합류한 툴로 아로코다레와 투톱으로 호흡을 맞췄다. 지난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2라운드, 에버턴과 3라운드에서 유일한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온 것과 달랐다. 황희찬은 3-5-2에서 아로코다레를 받치는 세컨드 톱 역할을 맡았다. 전방에서 아로코다레가 버티고 싸워주면 황희찬이 공간으로 뛰어드는 패턴이었다.
전반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황희찬의 영향력은 나쁘지 않았다. 울버햄턴은 사전에 준비한 전반 킥오프 전술로 시작과 동시에 유효 슈팅을 만들었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박스 앞으로 흐른 공을 황희찬이 가슴으로 받아 왼발 발리 슈팅을 때렸으나 닉 포프 선방에 막혔다.
확실히 아로코다레와 달리 황희찬의 활동 반경은 자유로웠다. 댄 번, 파비안 셰어라는 움직임이 둔한 뉴캐슬 센터백을 상대로 황희찬은 장기인 스피드를 살려 수비진을 흔들었다. 전반 17분에는 시즌 첫 도움을 기록할 완벽한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상대 뒷공간을 공략한 황희찬을 향해 에마뉘엘 아그바두가 전진 패스를 찔러 넣었다. 몸을 돌려 앞을 바라본 황희찬은 페널티 박스 반대편으로 침투하던 아로코다레에게 땅볼 크로스를 보냈는데 아로코다레 발에 도달하기 직전 셰어가 튀어나와 걷어냈다. 수비 방해가 없었더라면 무난히 골망을 갈랐을 장면이었다. 전반 22분에는 전방에서 황희찬이 공을 잡았고 속도를 살려 지켜낸 뒤 반대편에서 움직인 우고 부에노에게 깔끔한 전환 패스를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전반 막판으로 갈수록 황희찬의 영향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뉴캐슬이 선제 득점 후 기세를 올리면서 울버햄턴은 주도권을 내줬고 자연스레 황희찬에게 향하는 패스의 빈도도 떨어졌다. 게다가 이제 막 발을 맞춰본 아로코다레와 애매한 호흡도 드러나기 시작했다. 전반 32분 황희찬이 뉴캐슬 1차 수비진에게 전방 압박을 시도했다. 달려든 황희찬은 뉴캐슬의 빌드업을 오른쪽 측면으로 몰았고 아로코다레에게 손짓하며 함께 압박할 것을 요청했지만 아로코다레는 외면했다. 압박 실패 후 두 선수는 서로에게 제스처를 취하며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전에는 황희찬의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황희찬이 아쉬웠다기 보단 울버햄턴 공격 전개 자체가 전방까지 도달하지 못했다. 결국 황희찬은 후반 32분 페르 로페스와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에 따르면 황희찬은 77분 소화하며 유효 슈팅 1회, 터치 26회, 드리블 0회, 지상 볼 경합 성공 0회 등 아쉬운 수치를 보였고 AI 평점 6.0을 받았다.
확실히 투톱에서 황희찬은 아쉬웠다. 기존에 원톱으로 출격할 때는 황희찬을 받치는 2명의 공격형 미드필더가 있기 때문에 유기적인 위치 변화가 가능하고 전방으로 뛰어들 때도 오로지 황희찬 움직임에 맞춰 패스 타이밍을 잴 수 있었다. 그러나 투톱에서 황희찬은 피지컬이 좋은 아로코다레를 지원하는 역할에 국한됐다. 애초에 황희찬은 공을 오래 끌기보다 폭발적인 스피드를 살려 침투한 후 최소한의 터치로 골문을 겨냥하는 데 강점이 있다. 장신 공격수를 보좌하고 공을 끌며 타이밍을 맞추는 데는 확실히 어색하다.
다만 울버햄턴이 오로지 황희찬을 위해 전술을 맞추는 건 어불성설에 가깝다. 투톱이든 원톱이든 황희찬은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이 원하는 옷에 최대한 맞출 수 있는 자원으로 발돋움해야 한다. 올 시즌 황희찬이 꾸준히 기회를 받기 위한 과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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