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컷없이' 암컷 도마뱀 혼자 낳은 알, 8마리 부화…학계 "희귀 사례"

사진 = 뉴시스

 

영국의 한 동물원에서 수컷과 접촉한 적이 없는 암컷 도마뱀이 낳은 알이 부화에 성공해 학계와 대중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9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BBC 등에 따르면 영국 버밍엄 인근 슈롭셔주에 위치한 텔퍼드이그조틱 동물원은 최근 암컷 동부투구머리이구아나(Eastern casquehead iguana) '캐럴(Carol)'이 낳은 알 가운데 8개가 부화했다고 밝혔다. 부화한 새끼 도마뱀들은 모두 암컷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동물원 사육사들은 이번 현상을 수컷의 정자 없이 배아를 형성하는 '단성생식(parthenogenesis)'으로 분석했다. 단성생식은 악어, 새, 상어, 도마뱀 등 일부 동물에서 드물게 나타나지만 실제로 알이 부화해 새끼가 태어나는 경우는 극히 희귀한 사례로 꼽힌다.

동물원 운영주 스콧 애덤스는 "이번 사례는 정말 드문 사건"이라며 "우리는 암컷만 한 마리를 키우고 있었는데 갑자기 알을 낳아 큰 충격을 받았다. 새끼들이 사실상 어미의 복제 개체인데도 건강하게 자라는 모습을 보고 경이로움을 느꼈다. 생명은 언제나 예상치 못한 길을 찾는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동물원 측은 부화한 새끼 도마뱀들을 온도와 습도가 조절되는 파충류 사육장에서 보호 중이며, 수 주 안에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