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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VO는 “국제배구연맹(FIVB)에 이번 컵대회 개최 허가 요청을 보냈으나, 개최 허가 답변이 없어 13일 제2경기인 KB손해보험과 삼성화재 경기를 14일 오전 11시 경기로 미루기로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아울러 “금일 자정인 오전 12시까지 FIVB에서 대회 승인이 나지 않는다면, 남자부 컵대회를 전면 취소한다”고 덧붙였다.
남자부 컵대회가 파행 위기에 몰린 것은 FIVB 방침 때문이다. FIVB 규정에 따르면 세계선수권 종료 후 3주 휴식기 안에는 대회를 치를 수 없게 돼있다. 그래서 KOVO는 당초 10월 18일 열릴 예정이었던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V리그 개막전을 FIVB 권고로 내년 3월 19일로 급하게 변경한 바 있다.
여기서 더 나가 FIVB는 세계남자배구선수권 기간 열리는 이번 컵대회에도 난색을 표명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심지어 징계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KOVO는 당초 컵대회가 정규리그가 아닌 이벤트 대회이기 때문에 개최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FIVB의 대회 개최 허가가 나지 않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FIVB의 규정과 일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일처리를 한 KOVO의 책임이 돌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당장 대회가 취소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팀과 선수들에게 돌아간다. 아울러 대회를 준비한 여수시에도 불똥이 튈 수밖에 없다.
KOVO 측은 “FIVB와 시각 차로 인해 물의를 일으켜 구단 관계자 및 선수단, 여수시 관계자 및 여러 스폰서, 그리고 여수 시민을 비롯한 배구 팬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 FIVB와 긴밀하게 소통하며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단, 21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여자부는 정상개최 된다.
한편, 이날 열린 KOVO컵 남자부 개막전에선 OK저축은행이 16점을 책임진 베테랑 전광인의 활약에 힘입어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1(25-15 25-22 16-25 25-22)로 눌렀다.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의 컵대회 우승과 정규리그 1위,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었던 전광인은 시즌을 마친 뒤 신호진과 1대 1 트레이드로 OK저축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이 경기도 FIVB가 외국인선수 출전 불허 입장을 밝히면서 국내선수로만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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