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영업사원이 만난 골목의 히어로들[1등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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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영업사원이 만난 골목의 히어로들[1등맛]

이데일리 2025-09-13 10: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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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어벤저스가 모였다.”

세계로 뻗어가고 세계가 주목하는 K푸드 탑티어 회사들이 직접 K푸드의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들려드립니다. 매번 먹는 거라 익숙하지만 실은 잘 모르는 우리 식품의 깊고 진한 맛을 맛볼 수 있을 겁니다. 김치(대상)-만두(CJ제일제당)-유산균(hy)-빵(SPC그룹)-제과(롯데웰푸드)-아이스크림(빙그레)-맥주(OB맥주)-두부(풀무원) 등 각 분야의 1등 회사가 이름을 내걸고 매주 토요일 [1등의맛]을 배달합니다. <편집자주> (23)

[오비맥주 영업사원 김현진] “사장님, 요즘은 좀 어떠세요?”

우리동네 히어로 캠페인 사연의 주인공인 영동시장 골목 조개찜 가게 사장 사장님 부부와 김현진 사원(우측에서 두번째) (사진=OB맥주)


이 한마디로 시작하는 대화 속에는 골목상권의 온도가 담겨 있다.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 100만에 달하는 역대 최대의 자영업자 폐업 숫자 너머에는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자영업자들의 숨은 이야기가 있다.

나는 골목상권의 경기나 분위기를 매일매일 가까이에서 마주하는 오비맥주 영업 담당이다. 매일 적게는 열 다섯 곳에서 많으면 스무 곳의 업장과 사장님을 방문해 우리 회사 제품을 소개하고 업주분들의 요청 및 불만 사항도 접수하는 일을 한다.

지난 8월, 나는 한 통의 메일을 받았다. 우리 회사 홍보팀에서 ‘우리 동네 히어로를 찾습니다’라는 이름의 캠페인을 시작했다면서, 오비맥주 영업 사원들이 직접 발로 뛰며 보고 들은 자영업 사장님들과 가게의 이야기를 들려달라는 내용이었다. 골목 사장님들의 사연들을 바탕으로 외식업 사장님들을 응원하고, 지역 상권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조명하는 취지라고 했다.

특히 의미 있게 다가온 부분은, 캠페인의 주인공을 영업사원들이 직접 공유한 사연 속 가게 사장님들로 선정한다는 것이었다. 나 역시 평소 거래처로만 생각했던 업장들을 다시 곰곰이 떠올려 보게 되었고, 그 분들의 일상이 사실은 골목 상권을 지탱하는 기둥이라는 걸 새삼 깨달았다.

내가 공유한 사연은 경쟁이 치열하기로 유명한 서울 강남 영동시장 골목에서 20년간 장사를 하고 계신 한 조개찜 가게 사장님의 이야기다.

“00 조개찜 사장님은 영업으로 바쁜 하루 속에서도 ‘밥은 먹고 다니냐’고 챙겨주시며 따뜻한 말로 하루의 피로를 잊게 해주시는 분이다. 사장님은 골목의 터줏대감 노릇도 톡톡히 하고 계시다. 인근에 새로운 가게가 들어서면 먼저 다가서서 말동무를 하며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도 하고, 더운 여름에는 거리에 물을 뿌려 더위를 식히고, 겨울에는 도로가 얼지 않도록 누구보다 먼저 나와 눈을 치우시는 분이다. 교통이 혼잡한 영동시장에서 가끔은 골목의 교통정리까지 맡아 주시는, 그야말로 골목의 ‘히어로’다.”

우리동네 히어로 캠페인 사연의 주인공인 영동시장 골목 조개찜 가게 사장님 (사진=OB맥주)


나와 같은 전국 오비맥주 동료 영업사원들이 수많은 사연을 제출했고, 이 중 전국 100여 곳 가게 사장님들께는 ‘우리동네 히어로’라는 문구를 새긴 감사패와 선물을 담당 영업사원들이 직접 전달했다.

감사패와 선물 전달은 단순히 거래처로서의 감사가 아니라, 골목 상권을 지켜온 노력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담은 것이었다. 이번 캠페인 덕분에 사장님들의 숨은 이야기가 알려지고, 조명될 수 있었다는 점 또한 뜻깊게 느껴졌다.

이런 마음이 닿아서일까, 예상보다 뜨거운 사장님들의 반응에 놀랐고, ‘고맙다’는 그들의 말 한마디로 나는 또 한 번 원동력을 얻어갈 수 있었다.

영업사원에게 있어 골목상권은 단순한 거래처가 아니다.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공간이며, 때로는 위로를 받고, 때로는 응원을 건네는 이웃이기도 하다. 사장님들과 나누는 짧은 대화 속에는 지역의 공동체 정신이 있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나는 그분들의 일상과 숨은 노력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었고, 평소 지나쳤던 장면들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새로 들어온 이웃에게 먼저 말을 건네고, 눈이 오면 누구보다 먼저 나와 골목을 치우시는 분. 병마를 이겨내고 단골들이 줄을 잇는 맛집 사장님으로 거듭나신 분. 독거 노인 대상으로 무료 식사를 제공하며 묵묵히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계신 분 등등, 그런 한 분 한 분의 행동들이 모여 골목을 유지시키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캠페인은 그런 분들의 이야기를 조명하고, 작게나마 응원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였다.

오늘도 나는 골목을 걷는다. 그곳에서 또 다른 히어로를 만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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