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광고평론 No.1343] ※ 평가 기간: 2025년 8월 29일~2022년 9월 5일
[AP신문 = 황지예 기자] 1343번째 AP신문 광고평론은 푸조코리아가 지난 8월 20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모두의 취향을 사로잡는 SUV'라는 제목으로 최근 출시된 푸조의 도심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를 소개합니다.
광고는 차량 광고에 흔히 쓰이는 역동적 주행 장면 대신, 다양한 카메라 워크를 통해 차량의 내외부 곳곳을 샅샅이 조명하며 '플로팅 디스플레이', '파노라믹 아이콕핏' 등 새로운 기능을 보여줍니다.
마지막엔 '모두의 취향을 사로 잡는 SUV를 지금 경험해보라'고 권유하며 끝이 납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국나경: 하이브리드의 찐 매력은 숨겨짐
김석용: 차량 브로슈어를 영상화한 듯한 불친절함
이형진: 총론적 가치가 부재한 기능 나열의 한계
전혜연: 매력은 강렬하나, 이유는 희미하다
한서윤: 효율을 설명하지 않고, 취향으로 납득시킨다
홍광선: (사연이 있을 것 같은) 카달로그의 영상화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명확성과 예술성 시각 부문에 6.5점을 부여했습니다.
광고 효과의 적합성과 예술성 청각 부문은 6점을 받았습니다.
호감도는 5.7점, 창의성은 5.3점에 그쳤습니다.
총 평균은 6점으로, 비교적 높지 않은 점수에 머물렀습니다.
매력적 기능 어필 부족해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외관만 보여주는 방식으론 차의 특장점을 알기 어려워 소비자를 유인하는 요소가 부족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세련된 영상미와 음악을 통해 브랜드의 감각적인 이미지를 강화한다. 배경음악의 반복성과 내외부 디자인의 강조는 젊은층의 시선을 붙잡을 수 있는 장치로 작동한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그친다는 점이다. 광고는 '푸조'라는 브랜드가 왜 이번 신차를 통해 달라졌는지, 혹은 소비자가 왜 이 차를 선택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제시하지 못한다. 친환경 하이브리드라는 기능적 메시지조차 피상적으로 스쳐 지나가며, 결국 소비자는 '예쁘다'는 인상만 받을 수 있다. 소비자가 느끼는 심미적 만족을 넘어 '내가 이 차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를 30초 안에 단단히 각인시키는 장치가 부족한 것이 아쉽다.
- 전혜연 평론가 (평점 7.3)
차량의 외관과 내부 디자인을 세밀하게 보여주며, 푸조의 전통적인 스타일과 현대적인 기술이 결합된 모습을 강조한다. 특히, 21인치 곡면 디스플레이와 같은 첨단 기술 요소를 부각시키며, 브랜드의 혁신적인 이미지를 전달한다.
하지만 차량의 실제 주행 성능이나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장점이 충분히 강조되지 않아, 기술적 우수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아쉬운 부분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광고의 톤과 스타일이 일부 소비자에겐 지나치게 세련되거나 추상적으로 느껴져 브랜드의 메시지가 명확하게 전달되지 않을 듯하다.
- 국나경 평론가 (평점 5.8)
'취향 코드'라는 키워드로 디자인-주행-효율을 한 화면에 압축한다. 또한 '스마트 하이브리드'를 통해 48V 시스템의 경쾌함과 EV 모드의 효율을 언어로 드러낸다. 가격·성능 등을 약속하는 대신 '취향의 해답'이란 자기표현형 가치로 포지셔닝한다.
다만 카피가 보이기만 하고 읽히지 않아 메시지 인지가 약하다. '취향 코드'라는 추상어를 던졌지만, 어떤 요소가 취향을 구성하는지 구체적인 언급이 없어 입체적으로 다가오지 않아 아쉽다.
- 한서윤 평론가 (평점 5.2)
주행 장면ㆍ스토리 더해졌다면
이에 더해 평론가들은 운전자가 등장하는 주행 장면이나, 광고를 관통하는 스토리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습니다.
주행 장면 대신 역동적인 카메라 워크와 감각적인 배경 음악을 사용해 차량의 세련된 디자인과 미래 지향적 기술을 감각적으로 강조했다. 운전자의 모습이나 스토리가 부재한 채 차량의 외형과 기술적 특징만을 나열하는 방식으로 신차의 기능을 설명했지만, 기능들이 신차 구매를 고려하게 만들 만큼 경쟁력이 있는진 의문이다.
- 이형진 평론가 (평점 6.0)
꺼내든 '승부수'가 돋보이지 않아 아쉬움이 크다. 내레이션 하나 없이, 브랜드나 제품 설명 없이 영상과 배경음악으로만 구성돼 있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차량의 디자인적 장점에 집중해, 설명하지 않고 '느끼게 만들겠다'는 게 승부수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영상 화면은 자동차 광고에서 보여줘야 할 지점을 대부분 짚고 있다. 하지만 마치 브로슈어를 영상화한 듯한 효과에 그쳐 아쉽다. 주행 장면도 없고, 서있는 차량의 구석구석은 정적으로 비춰지며, 그 위로 흐르는 자막은 장점을 나열하는 것으로 그친다. 결국 마치 녹음 과정을 빼먹은 듯 불친절하게 느껴져서 차량의 어떤 부분을 어떤 강도로 강조하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차량에서 내세울 명확한 승부수가 전달되지 않으며 영상적으로 새로운 시도 또한 승부수가 되기 힘들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낮을 우려가 있다.
- 김석용 평론가 (평점 4.8)
한편 홍광선 평론가는 광고 초반 안내 문구를 통해 글로벌 광고가 그대로 내수용으로 도입될 때 맞닥뜨리는 현실적 제약을 추측하기도 했습니다.
주행 장면이 없는 자동차 광고, 있을 수 있다.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따라 오히려 주목도를 높일 수도 있고, 그런 사례도 실제로 있었다. 하지만 이 광고는 그럴 수 없는 환경이었던 것 같다. 광고 초반에 등장하는 '본 영상 내 차량은 한국 판매 차량의 사양과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라는 작은 자막이 이를 방증한다.
이는 곧 해당 광고가 한국 시장을 위해 새롭게 촬영된 것이 아니라, 글로벌 본사에서 이미 기획되고 촬영과 후반 작업을 마친 결과물들을 공유받은 것임을 유추하게 한다. 이런 옴짝달싹 못할 환경에서, 푸조는 결국 자동차를 달리는 대신 세워두고 제품의 디테일과 USP를 나열하는 방식을 택한다.
하지만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다. 자동차 광고의 생명인 '달리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환경이라면, 오히려 그 환경을 역으로 이용한 크리에이티브가 필요하다. 옴짝달싹 못할 환경에서도 어떻게든 다르게, 새롭게 전달할 크리에이티브가 절실한 브랜드였으니 말이다. 결국 이 광고는 '카탈로그의 영상화'에 그치며, 푸조라는 브랜드에 강력한 인상을 남기는 데 실패했다.
- 홍광선 평론가 (평점 6.8)
■ 크레딧
▷ 광고주 : 푸조
▷ 대행사 : 맥켄에릭슨
▷ CD : 최재하
▷ AE : 김당엽 이종진
▷ PD : 김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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