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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징=뉴시스] 팝마트(Pop Mart) 매장의 다양한 ‘라부부(Labubu)’ 관련 제품들. 2025.06.15 자료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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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중국의 완구 브랜드 팝마트의 캐릭터 라부부(Labubu) 열풍을 타산지석삼아 우리나라 금융사들도 캐릭터를 활용해 고객 기반을 넓힐 수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금융사 자체 캐릭터 뿐 아니라 다른 캐릭터와 협업으로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강미정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13일 ‘Ugly-Cute 라부부 열풍’ 보고서에서 “금융회사도 고객과의 감정적 유대감 형성을 위해 캐릭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IP 파생상품은 직접적인 판촉 수단임과 동시에 다른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소비자층과 커뮤니티를 확장할 수 있는 매개체로 활용 가능하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지난 2015년 홍콩 작가 룽카싱이 ‘더 몬스터스’ 시리즈 일환으로 만든 라부부는 2019년 팝마트가 독점 라이선스를 획득한 후 상품화했다. 높은 인기 덕에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일부 한정판은 정가보다 20~30배 넘는 가격으로 거래된다. 반스(Vans)와 협업한 라부부는 당초 599위안(약 11만원)으로 출시됐지만 3만개 한정 판매로 인해 1만 4839위안(약 280만원)까지 가격이 급등했다. 해외 지역 매출 확대로 지난해 팝마트의 영업이익은 42억 위안으로 전년대비 3배 증가했다.
Z세대와의 연결에서 라부부의 성공 비결을 찾을 수 있다. 강미정 위원은 “중국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나를 위한 소비’가 부각되고 있는 경험적 만족감이 높은 소비에 집중하고 소확행을 추구한다”며 “라부부 굿즈는 감성적 가치를 위해 기꺼이 지출하는 Z세대 소비 문화에 부합한다”고 짚었다. 라부부를 비롯한 굿즈는 심리적 불안감이 커지는 청년층의 감정 해방구로도 활용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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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금융그룹 공식 캐릭터 위비프렌즈. (자료=우리금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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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하나은행 하나경영연구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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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금융그룹의 7개 관계사 대표 캐릭터 ‘하나패밀리’ (자료=하나금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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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덕심 저격 전략도 유효했다. 중국 팝마트는 상대적으로 IP 상품에 몰입하는 Z세대의 소비심리를 공략했다. 강 위원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인 Z세대는 IP 기반의 세계관에 쉽게 몰입하는 경향이 커 아트토이·애니메이션 굿즈 등 IP 파생상품을 적극 소비한다”며 “아트토이 기업인 팝마트는 IP가 핵심 전략으로 라부부를 포함해 자체 보유한 IP로 대부분 수익(매출 중 85%)을 창출한다”고 했다.
라부부의 인기는 SNS 인증샷, 릴스, 밈 등 시각적 콘텐츠를 타고 글로벌 무대에서도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유명인들이 SNS를 통해 라부부 인증샷을 공유하면서 라부부 캐릭터가 더 널리 퍼진다. 기존 사용자들의 재구매 뿐 아니라 신규 고객도 빠르게 늘어난다. 팝마트는 중화권, 미주, 유럽, 아시아태평양 등 4개 권역 맞춤형 전략을 바탕으로 현지 문화 특성을 반영한 상품을 개발·출시 중이다.
국내 금융사들이 Z세대 공략에서 팝마트 라부부의 인기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강 위원은 “팝마트의 캐릭터 IP는 단순한 완구가 아닌 다양한 2차 확장을 통해 Z세대뿐 아니라 일반 대중에까지 어필하고 있다”며 “특히 상품 자체의 정서적인 속성으로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소비자의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를 높일 수 있어 신규 고객 유치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했다.
아울러 강 위원은 “IP의 다양한 확장성을 감안할 때 금융사도 캐릭터 IP를 활용해 고객과의 감정적 유대감을 형성하고 고객 기반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온라인 뿐 아니라 플래그십 스토어 등 오프라인 매장 운영도 고려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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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 프렌즈는 시대를 앞장서 도전해 나가는 탐험대 콘셉트의 신한금융그룹 공식 캐릭터다. (자료=신한금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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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스타프렌즈. (자료=KB금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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