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그릴리시, 생애 첫 PL 이달의 선수 선정… 에버턴의 투자가 성공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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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그릴리시, 생애 첫 PL 이달의 선수 선정… 에버턴의 투자가 성공한 이유

풋볼리스트 2025-09-12 22:55:00 신고

잭 그릴리시
잭 그릴리시

 

[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맨체스터 시티에거 '거품 논란'을 겪었던 잭 그릴리시(30)가 에버턴 이적 후 새로운 전성 시대를 열었다. 강등 위기를 겪던 에버턴의 상황도 대반전을 맞았다.

맨체스터 시티에서 임대 계약으로 에버턴에 합류한 그릴리시는 단 두 경기 만에 네 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부활’을 알렸고, 결국 8월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상을 생애 처음으로 차지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2일 “그릴리시는 이번 여름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영입일 수 있다”며, 동시에 에버턴의 대규모 투자와 전략 변화가 가져온 효과를 조명했다.

그릴리시는 이번 시즌 개막전에서 교체 출전한 뒤, 브라이턴전과 울버햄프턴전에서 선발로 나서 각각 2도움씩을 기록했다. 단 세 경기 만에 4도움을 올린 그는, 다른 어떤 선수보다 두 배 더 많은 도움을 기록하며 단숨에 리그 최다 도움자로 올라섰다. 

이전까지 프리미어리그 191경기에서 단 두 번만 경험했던 ‘한 경기 2도움’을 에버턴에서 연속으로 해낸 것이다. 그는 구단 역사상 최초로 프리미어리그에서 2경기 연속 멀티 어시스트를 기록한 선수가 되었고, 곧 맞붙을 친정팀 애스턴 빌라전에서는 세 경기 연속 달성 여부에 도전한다.

그릴리시의 수상은 개인적인 영광일 뿐 아니라 에버턴에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다. 그는 도미닉 칼버트-르윈(2020년 9월) 이후 처음으로 에버턴 선수로서 이달의 선수상을 거머쥔 인물이 됐다. BBC는 “맨시티에서 기복 있는 선수로 평가받던 그릴리시는, 에버턴에서야말로 자신을 재정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버턴의 부활은 단지 한 선수의 활약에만 기대지 않는다. 올여름 구단은 총 순지출 9,700만 파운드라는 구단 역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이는 지난 7년간 쓴 금액(7,100만 파운드)을 합친 것보다 많은 액수다. 

압둘라예 두쿠레, 칼버트-르윈, 애슐리 영, 잭 해리슨 등 주축 선수들이 빠져나간 상황에서, 에버턴은 9명의 새 선수를 영입하며 스쿼드를 재구성했다. BBC는 이를 두고 “지난 10년간 낭비적 투자와 PSR 제재에 시달리던 에버턴이, 이번 여름에야 비로소 올바른 방향을 찾았다”고 평가했다.

재정적 기반은 프리드킨 그룹의 인수로 크게 달라졌다. 구단은 막대한 부채를 지분 전환과 재융자로 정리했고, 새 구장은 더 많은 수익을 보장한다. 특히 여름 이적시장의 대부분 계약이 6월 30일 프리미어리그 회계연도 이후에 완료되면서 PSR 관리에도 성공했다. 

잭 그릴리시
잭 그릴리시

 

BBC는 “과거 무리한 영입으로 20만 파운드 이상 주고 데려온 선수들이 한 푼도 남기지 못한 채 떠났지만, 이번에는 전략이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그릴리시는 그 전략의 핵심이다. BBC 해설위원 레온 오스만은 “그릴리시는 이번 여름, 리그 전체를 통틀어 최고의 영입일 수 있다. 에버턴은 이제 다시 정상으로 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물론 그릴리시 혼자 만의 힘은 아니다. 첼시에서 온 키어넌 듀스베리-홀은 경기당 창출 기회 수치에서 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비야레알에서 데려온 티에르노 바리(2,700만 파운드)는 4경기 만에 안정적인 피지컬을 과시했다. 구단 역사상 최대 영입인 타일러 디블링(최대 4,000만 파운드)은 아직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공격진에 새로운 무기를 더할 카드다.

BBC는 “모예스 감독의 가장 큰 성과는 단순한 스쿼드 강화가 아니라, 선수단 내부에 다시 리더십과 에너지를 불어넣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무스 콜먼과 마이클 킨을 잔류시킨 것도 결정적이었다.

결국, 에버턴의 변화는 단순히 잔류를 위한 투자나 단기적 지출이 아니다. 새 구단주, 신구장, 그리고 올바른 영입 전략이 맞물리며, 팀은 오랜 부진에서 벗어나 리그 5위라는 놀라운 위치에 올라섰다. 그 중심에서 잭 그릴리시는 단순한 임대생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를 여는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사진=에버턴 공식 X, 프리미어리그 공식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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