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전문 매체 CNBC가 "역사상 가장 큰 부의 창출"이라고 칭한 인공지능(AI) 열풍이 2025년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수십 명의 기술 기업가들이 AI 분야에서 억만장자 반열에 오르며 새로운 부의 지도를 그리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NVIDIA)와 같은 거대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맺거나, 거대 자본의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포브스가 2025년 8월 기준으로 집계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롭게 부상한 AI 억만장자들을 조명한다.
AI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 코어위브(CoreWeave)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인트라토르는 현재 60억 달러의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그의 성공은 AI 모델 개발에 필수적인 고성능 클라우드 인프라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덕분이다.
코어위브는 2025년 3월 주당 40달러로 상장하며 시장에 데뷔했다. 이후 6월 20일에는 주가가 183.58달러까지 치솟는 극심한 변동성을 겪기도 했다. 현재는 주당 9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코어위브는 엔비디아의 핵심 GPU 공급 파트너인 동시에, 엔비디아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강력한 동맹 관계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AI 산업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결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AI 데이터 라벨링 기업 스케일AI(Scale AI)의 공동 창업자인 알렉산더 왕과 루시 궈는 전 세계에서 가장 젊은 억만장자 중 두 명이다. 이들은 과거 질의응답 웹사이트 쿼라(Quora)에서 만나 스케일AI를 설립했다.
스케일AI는 AI 시스템 구축 및 개선에 필수적인 데이터 라벨링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지난 2025년 6월에는 메타(Meta)로부터 143억 달러라는 막대한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 가치를 크게 끌어올렸다. 이와 함께 알렉산더 왕은 메타의 '슈퍼인텔리전스 랩'을 이끌게 되면서, AI 연구 분야에서 그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한편, 루시 궈는 2019년 벤처캐피털 백엔드 벤처스(Backend Ventures)와 2022년 콘텐츠 크리에이터 수익화 플랫폼 패시스(Passes)를 연이어 창업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의 사례는 AI 분야의 성과가 단순히 기술 개발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파생 비즈니스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오픈AI 출신 창업자들이 설립한 기업들 역시 수십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며 AI 업계의 새로운 주역으로 떠올랐다. 이들은 오픈AI에서의 경험을 발판 삼아 각자 독자적인 AI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다리오 아모데이는 오픈AI의 전 연구 부사장으로, 2021년 앤트로픽(Anthropic)을 공동 설립했다.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는 2025년 1월 기준 월간 사용자 1억 500만 명을 돌파하며 챗GPT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다.
일리아 수츠케버는 오픈AI의 전 수석 과학자로, 2024년 세이프 슈퍼인텔리전스(Safe Superintelligence)를 공동 설립했다. 이 회사는 앤드리슨 호로위츠(Andreesen Horowitz)와 알파벳(Alphabet)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300억 달러가 넘는 기업 가치를 기록했다.
미라 무라티는 오픈AI의 전 최고기술책임자(CTO)로, 2025년 2월 싱킹 머신즈 랩(Thinking Machines Lab)을 창업했다. 앤드리슨 호로위츠, 엔비디아, AMD 등 투자자 컨소시엄으로부터 20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싱킹 머신즈 랩은 연내 첫 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에 새롭게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한 이들은 모두 AI 기술의 특정 분야에 집중해 성과를 거뒀다. 코어위브는 인프라, 스케일AI는 데이터, 앤트로픽, 세이프 슈퍼인텔리전스, 싱킹 머신즈 랩은 AI 모델 개발에 주력했다. 이는 AI 생태계가 점차 세분화되고 있으며,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스타트업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이들 대부분이 엔비디아, 메타, 구글과 같은 거대 기술 기업들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들의 성공이 단순히 독자적인 기술력에만 기반한 것이 아니라, 거대 자본과 기존 기술 패권 기업과의 협력 관계를 통해 가능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AI 산업이 소수의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동시에, 이들 기업과의 협력 모델을 통해 새로운 부를 창출하는 스타트업 생태계가 공존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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