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호주 출신 최초의 프리미어리그 감독 앤지 포스테코글루(60)가 다시 프리미어리그 클럽 지휘봉을 잡았다. 토트넘 홋스퍼의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루며 17년 만에 트로피로 안긴 뒤 해임된 지 98일 만이다.
이번에 부임한 팀은 잉글랜드 축구계의 전설인 명장 브라이언 클러프의 숨결이 서려 있는 노팅엄 포레스트다.
포스테코글루는 첫 기자회견에서 담담하면서도 강렬한 메시지를 던졌다. “나는 트로피가 필요하다. 그것이 내 커리어고, 내 존재의 이유다.”
■ 토트넘에서의 해임, 그리고 클러프에 대한 존경
지난 5월, 그는 토트넘을 유로파리그 정상에 올려놓으며 팬들에게 황홀한 밤을 선사했다. 빌바오에서의 승리는 클럽의 17년 무관을 끝내는 역사적 장면이었다. 그러나 그 순간에도 그는 자신의 결말을 예감했다.
“이미 오래전부터 잘릴 걸 알고 있었다. 내 커리어 내내 해고는 처음이었다. 어디서든 성공했고, 토트넘에서도 우승을 했다. 하지만 결정은 내려졌고, 나는 받아들였다.”
불공정을 탓하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그 상황을 기회로 받아들였다. “그 경험이 나를 여기로 데려왔다. 축구는 항상 이유를 만든다.” 토트넘에서의 ‘첫 해임’은 실패가 아니라 진화의 과정이라는 것이 그의 메시지였다.
호주 멜버른에서 자란 그는 어린 시절, 축구 잡지 '슛'을 보며 잉글랜드 무대를 꿈꿨다고 회상했다. 당시 우상 중 한 명이 바로 브라이언 클러프였다.
“클러프는 내게 영웅이었다. 지금 내가 서 있는 이 클럽에서, 그의 역사에 내 이름을 보탤 수 있다면 그보다 특별한 일은 없을 것이다.”
포스테코글루에게 노팅엄은 단순한 새로운 직장이 아니다. 그것은 소년 시절부터 품어온 영감과 현실이 만나는 무대다.
■ “나는 공격 축구를 한다, 팬들을 흥분시킬 것이다”
토트넘에서 그가 고집한 ‘무모할 정도의 공격 축구’는 호불호를 갈랐다. 실점도 많았지만 팬들은 열광했다. 그는 원칙을 다시 강조했다. “내 팀은 항상 공격하고 골을 넣어야 한다. 시스템은 달라질 수 있지만 원칙은 변하지 않는다. 팬들이 열광하고 즐길 수 있는 축구, 그것이 내가 존재하는 이유다.”
그는 3백, 4-4-2, 투톱, 스리톱 등 모든 전술을 경험했지만, 본질은 한결같다. “나는 언제나 조금 다르게, 그러나 늘 이기기 위해 해왔다.”
이번 여름 노팅엄은 무려 1억8,500만 파운드를 투자하며 대대적으로 전력을 보강했다. 유럽 무대, 리그, 컵 대회까지 병행할 수 있는 스쿼드다. 포스테코글루는 자신했다. “균형이 잘 잡혀 있고 다양한 스타일을 소화할 수 있다. 우리는 경쟁할 준비가 돼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팬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 “노팅엄은 지역사회와 밀착된 클럽이다. 하루아침에 사랑받을 순 없다. 내가 직접 신뢰를 쌓아야 한다. 하지만 팬들이 결국 우리를 뒤에서 밀어줄 거라는 확신이 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철학을 다시 한 번 못 박았다. “내 커리어를 보면 항상 2년 차에 우승을 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시점이 아니다. 중요한 건 그 우승이 팬들에게 어떤 의미를 주느냐다. 내가 떠난 뒤에도 남을 순간을 만드는 것, 그것이 매일 나를 움직이는 이유다.”
포스테코글루가 노팅엄에 던진 메시지는 단순했다. “나는 트로피가 필요하다. 그것이 내 인생을 증명한다.”
사진=노팅엄 포레스트 공식 X,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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