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집행위원회는 12일 현지시간 기준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제시한 경쟁 제한 우려 해소 방안을 공식 승인한다고 발표했다. 핵심 내용은 팀즈를 제외한 오피스 제품군을 별도로 판매하되, 기존 팀즈 포함 패키지 대비 가격을 대폭 인하하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특정 마이크로소프트 365 및 오피스 365 제품군에서 팀즈를 제외한 버전과 팀즈가 포함된 버전 간 가격 차이를 50% 확대하기로 했다. 이로써 가격 차이는 1유로에서 8유로까지 벌어지며, 이 조치는 7년간 유지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러한 가격 조정을 EU뿐만 아니라 전 세계 시장에 동일하게 적용하기로 약속했다. 또한 장기 라이선스를 보유한 기존 고객들도 팀즈가 제외된 제품군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는 옵션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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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 조치에는 기술적 개선사항도 포함됐다. 팀즈 경쟁 업체의 앱이 특정 마이크로소프트 제품군과 핵심 기능 면에서 원활히 연동되도록 하고, 팀즈에서 다른 회사 제품으로 메시징 데이터를 이전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이러한 상호 운용성 관련 약속은 10년간 지속된다.
이번 조사는 2020년 세일즈포스 소유의 슬랙(Slack)이 마이크로소프트를 EU에 신고하면서 시작되었다. 슬랙은 마이크로소프트가 팀즈를 오피스에 끼워팔아 경쟁사들을 부당하게 밀어내고 있다고 주장했고, 2024년에는 독일 업체 알파뷰(alfaview)도 유사한 불만을 제기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7년 팀즈를 출시하면서 오피스 제품군에 기본 탑재했으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팀즈 이용자 수가 급증했다. EU 집행위원회는 2023년 7월 공식 조사에 착수했고, 2024년 6월 마이크로소프트가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는 예비 결론을 내렸다.
이번에 확정된 시정조치는 법적 구속력을 갖는다. 대부분의 약속은 7년간 유효하며, 상호 운용성 보장에 관한 약속은 10년간 지속된다. EU 집행위원회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약속 이행 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며, 약속 위반 시 연매출의 최대 10% 과징금이나 일일 매출의 5% 이행 강제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U 경쟁 담당 집행위원 테레사 리베라는 “조직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화상회의, 채팅, 협업 도구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오늘의 결정은 이 중요한 시장에서 경쟁을 열어주고, 기업들이 자신의 필요에 가장 적합한 커뮤니케이션 및 협업 제품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고 평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유럽 정부 관계 담당 부사장 난나-루이즈 린드는 “집행위원회와의 대화를 통해 이 합의에 도달하게 되어 감사하다”며, “이제 이러한 새로운 의무를 신속하고 완전하게 이행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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