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액셀러레이터 젠엑시스가 전통 누룩 발효 기술 기반의 스타트업 '영원'에 시드 투자를 단행했다. 이번 투자는 단순한 재무적 지원을 넘어, 영원의 독창적인 발효 기술을 고부가가치 기능성 사료첨가제 시장으로 확장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분석된다.
영원은 그동안 전통주와 발효제를 개발하며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축산 분야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했다. 특히, 항생제 사용 제한이라는 글로벌 축산 트렌드에 발맞춰 지속가능한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을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원은 전통 누룩에서 추출한 고유 효모와 효소를 활용해 기능성 막걸리와 프리미엄 증류주를 선보이며 이미 기술력을 입증했다. 단순한 전통주 재해석에 그치지 않고, 지역 농산물을 활용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농식품 융복합 모델을 구축하며 차별점을 뒀다.
신사업인 사료첨가제 개발은 발효 기술을 축산 분야로 확장한 사례다. 영원은 누룩 복합효소와 내열성 자일라네이즈를 결합해 저분자 자일로올리고당(XOS) 기반의 기능성 사료첨가제를 개발했다. XOS는 가축의 장내 유익균 증식을 돕고, 소화 효율을 높여 생산성을 향상하는 성분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고온의 사료 가공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독자적인 기술을 적용해 기존 제품과 경쟁력을 확보했다.
새로 개발된 제품은 단일 효능에 머물지 않고, 가축의 장 건강 개선, 사료 효율 향상, 그리고 배설물 악취 저감에 이르기까지 다중 효과를 제공한다. 이는 항생제 대체 솔루션을 모색하는 농가들의 수요에 부합하며, 생산성 증대와 환경 문제 해결을 동시에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사료첨가제 시장은 약 1조 원 규모로 추산되며, 친환경 축산으로의 전환과 항생제 대체 수요 증가에 힘입어 매년 성장세를 보인다. 영원의 기술은 이러한 시장의 흐름과 맞닿아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영원은 이미 20억 원 규모의 초기 시장을 확보한 상태다. 이들은 향후 3년간 국내외 전시회 참가, 지역 축협 및 농협과의 협력, 정부 지원 사업 연계 등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공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유통망 구축과 제품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연 매출 3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해외 시장 진출 역시 영원의 중요한 성장 전략 중 하나다. 축산업이 발달한 동남아시아와 중남미를 우선 타깃으로 삼아, 현지 파트너와 협력하며 글로벌 레퍼런스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제품 성능 검증과 해외 인허가 절차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젠엑시스 관계자는 "영원은 전통 기술과 과학, 지역 상생의 가치를 모두 아우르는 흔치 않은 스타트업"이라며, "전통주 시장에서 입지를 굳힌 경험을 바탕으로 축산 분야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지속 가능한 농식품 및 축산 솔루션은 글로벌 ESG 트렌드와 맞물려 영원의 성장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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