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특별기획 ㅣ War of Darkmarket] 삼성 vs CJ vs 한화, '10조 단체급식 시장' 놓고 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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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특별기획 ㅣ War of Darkmarket] 삼성 vs CJ vs 한화, '10조 단체급식 시장' 놓고 칼간다

뉴스락 2025-09-12 18:14:2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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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국내 단체급식 시장을 두고 대기업 3사가 패권 경쟁에 본격 돌입할 태세다. 

삼성웰스토리, CJ프레시웨이 두 양강 기업 체제에서 아워홈을 인수한 한화가 곧바로 신세계푸드 급식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계열사 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 확장에 집중하고, CJ프레시웨이는 유통망과 조달망을 기반으로 효율성을 높이며, 한화 아워홈은 인수합병과 사업 다각화를 무기로 입지를 넓히고 있다. 

꾸준한 수요에도 불구하고 낮은 마진과 치열한 입찰 경쟁이 상존하는 시장 구조 속에서, 이들의 전략은 주도권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가 되고 있다.

10조 원대에 이르는 거대 시장으로 성장한 단체 급식 시장은 이제 단순한 식사 제공을 넘어 ESG, 공급망 관리, 맞춤형 서비스까지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뉴스락>은 이들 대기업 3사들이 단체 급식 시장의 왕좌를 놓고 어떤 전략 전술을  펼칠 지 짚어본다.

챗GPT 이미지 생성. [뉴스락 편집]
챗GPT 이미지 생성. [뉴스락 편집]

 

10조 원 단체급식 시장... 삼성·CJ·아워홈 각축전

유진투자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위탁운영 단체급식 시장은 연간 약 10조 원 규모로, 학교·군부대·공공기관은 물론 산업체·병원·아파트 단지까지 생활 전반을 아우른다.

방대한 시장임에도 낮은 마진과 치열한 입찰 경쟁 탓에 수익성 방어는 쉽지 않다. 여기에 고물가와 인건비 부담이 겹치며 직영 운영의 한계가 드러나기 시작했고, 전문업체 위탁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런치플레이션' 확산으로 구내식당 이용률이 다시 늘고 있는 점도 시장 확대의 촉매제가 되고 있다.

특히 안정적인 운영 능력과 조달망을 갖춘 대기업들이 위탁 수요를 흡수하며, 시장은 점차 대형사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급식 3사 25년 1분기 실적 [뉴스락 편집]

삼성웰스토리(대표 정해린)는 삼성 계열사 구내식당 운영에서 출발해 내부 수요를 기반으로 안정적 성장을 이어왔다.

이후 외부 위탁과 해외 진출을 통해 전문 급식 기업으로 체질을 바꿨다.

그 결과 베트남 북부에서는 민간 급식 1위 사업자로 자리 잡았고, 지난해 말 헝가리에 법인을 세워 유럽 공략에도 시동을 걸었다.

다만 올해 1분기 매출은 7710억 원으로 전년 대비 7.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90억 원에 그치며 40% 이상 감소했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식자재 물가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해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CJ프레시웨이(대표 이건일)는 CJ그룹 외식 부문에서 분리된 이후 산업체·병원·레저 급식에서 입지를 다졌다.

최근에는 지역 식자재 유통업체인 '프레시원'을 합병해 조달망을 통합하고 공급 효율을 높였다.

올해 1분기 매출은 7986억 원으로 전년 대비 9.2% 늘었고, 영업이익은 106억 원으로 0.8% 증가했다.

특히 2분기 온라인 도매 플랫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5배 증가한 332억 원을 기록하며 디지털 전환 성과를 보여줬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프레시원 합병 효과가 본격화되며 원가 절감과 외형 확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아워홈(대표 김태원)은 LG유통에서 분리된 이후 급식·외식·식자재 유통으로 사업을 넓혀왔다.

올해 5월에는 한화그룹 계열에 편입됐고, 최근에는 자회사 '고메드갤러리아'를 통해 신세계푸드 급식사업부 영업을 1200억 원에 인수하기로 계약하며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1분기 매출은 5,69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98억 원에 그치며 63.1% 급감했다.

해외 자회사 하코(HACOR)는 LA공항 기내식 사업을 기반으로 지난해 매출 약 921억 원을 기록했으나, 국내 수익성 악화는 여전히 부담인 상황이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인건비와 외식식자재 채널 확대가 수익성을 압박했다"고 평가했다.

단체급식업계의 향후 관건은 누가 '수익성 방어'와 '신시장 개척'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풀어낼 수 있느냐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비용 혁신을 통한 수익성 방어와 신규 수요처 개척은 대기업만이 감당할 수 있는 과제"라며 "이를 동시에 풀어내는 기업이 단체급식 시장의 주도권을 쥘 것"이라고 내다봤다.

군부대·아파트로 확장되는 내수 전장

급식 3사 군 민간위탁 급식 사업 최근 발주 현황. 방위사업청 국방전자조달시스템 [뉴스락 편집]
급식 3사 군 민간위탁 급식 사업 최근 발주 현황. 방위사업청 국방전자조달시스템 [뉴스락 편집]

 국내 단체급식 시장의 판은 점점 넓어지고 있다.

기업 구내식당과 산업체 중심이던 무대가 이제는 군부대와 아파트 단지로까지 번지며 새로운 경쟁선을 만들고 있다.

예측 가능한 수요가 뒷받침되는 영역인 만큼 삼성웰스토리·CJ프레시웨이·아워홈의 맞대결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첫째는, 군 급식이다. 군 급식은 '선점이 곧 우위'라는 말이 통한다.

지난 2021년 불거진 '부실 급식' 논란을 계기로 국방부가 민간 위탁 자격을 완화하면서 대기업도 입찰에 뛰어들 수 있게 됐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민간위탁 급식용역 발주금액은 2020년 약 50억 원에서 지난해 2,800억 원대로 커졌고, 위탁 대상 부대도 26곳에서 49곳으로 늘었다.

확보한 부대가 향후 시장 확장의 교두보가 되는 만큼 군 급식은 단순한 수익 사업을 넘어 전략적 의미가 크다.

삼성웰스토리는 올해 육군사관학교와 육군3사관학교 등 위탁급식 사업을 연달아 수주하며 육군 거점을 강화했다.

CJ프레시웨이는 공군 작전사령부와 제5공중기동비행단의 위탁급식 사업을 확보하며 공군 부문 진입에 속도를 냈다.

아워홈은 공군 제15특수임무비행단·제16전투비행단·제18전투비행단 등의 부대를 새로 수주하며 항공·보급 분야 입지를 확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군 급식은 안정적인 수요에 더해 부대가 시설 비용을 부담하는 구조라 수익성 측면에서도 안정적이다"고 말했다.

서울 식사제공 아파트 주요 단지. 유한투자증권 '재편되는 업계와 해외 진출 모멘텀' 리포트 [뉴스락 편집]
서울 식사제공 아파트 주요 단지. 유한투자증권 '재편되는 업계와 해외 진출 모멘텀' 리포트 [뉴스락 편집]

둘째, 아파트 단지다. 아파트는 주거단지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프리미엄 시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대단지를 중심으로 커뮤니티 식당 수요가 늘면서 고급 단지에서 운영 사례가 확산되는 추세다.

주민 만족도가 재계약을 좌우하기 때문에 서비스 품질이 곧 시장 점유율을 결정한다.

삼성웰스토리는 용산 센트럴파크, 래미안 블레스티지, 개포자이 등 대형 단지에 집중했고, CJ프레시웨이는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같은 초고층 단지를 확보했다.

아워홈은 기존에 아파트 커뮤니티 급식을 운영한 경험은 없었지만, 최근 신세계푸드 급식사업부를 인수하면서 해당 포트폴리오를 함께 넘겨받아 시장에 본격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업계 일각에서는 아워홈의 이번 인수를 단순한 외형 확장이 아니라 프리미엄 주거단지로의 진출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급식은 식수 감소와 품질 저하 위험이 크지만 카페·베이커리형 서비스 같은 차별화 모델이 성패를 가른다"며 "프리미엄 단지에서 성과를 낸 업체가 장기적으로 입지를 굳힐 것"이라고 분석했다.

급식업계 차세대 성장축 CK… 기회와 리스크의 교차점

삼성웰스토리 센트럴키친 전경. 삼성웰스토리 제공 [뉴스락]
삼성웰스토리 센트럴키친 전경. 삼성웰스토리 제공 [뉴스락]

저마진 구조와 인력난 심화 속에서 업계의 시선은 중앙주방(Central Kitchen, 이하 CK)으로 향한다.

CK는 대규모 조리시설에서 식단을 표준화·대량 생산해 공급하는 방식으로, 인력난·품질 편차·원가 압박이라는 급식업계 구조적 과제를 동시에 완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성장 축으로 꼽힌다.

삼성웰스토리는 충남 아산에 전공정 자동화 CK를 구축해 품질과 효율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중앙주방과 전국 물류망을 연계해 생산·공급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아워홈은 제조공장 전반을 HACCP 기준으로 설계하고, 동서울물류센터가 스마트 HACCP(식품냉동냉장업) 인증을 획득하는 등 친환경 조달·맞춤형 식단 확대에 나서고 있다.

다만 CK 확대는 규제 강화와 직결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올해 개정된 식품안전관리지침을 통해 식품 방어(Food Defense) 도입과 스마트 HACCP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알레르기 표시 의무 범위도 점차 넓어지고 있다.

환경부 역시 음식물류 폐기물 직매립 금지를 비롯해 하수·폐수 관리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면서 설비 투자와 운영비 부담 요인이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CK는 인력난 해소책이지만, 규제가 늘수록 비용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CK 확대만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개별 기업들이 안고 있는 규제·거버넌스 리스크는 여전히 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기업별 리스크도 뚜렷하다.

삼성웰스토리는 지난 2021년 공정위로부터 '일감 몰아주기' 혐의로 2349억 원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계열사 프레시원 부당지원 문제로 공정위로부터 과징금 245억 원과 시정명령을 받았다.

아워홈은 오너 일가 갈등이 장기간 이어지다 올해 한화가 지분 60%를 인수하며 정리됐지만, 통합 비용과 거버넌스 안정화가 과제로 남았다.

업계에서는 단체급식이 신뢰와 안정성을 기반으로 한 산업인 만큼, 이런 리스크는 입찰 경쟁력과 장기적 시장 지위에 직결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체급식 시장은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큰 산업으로 평가된다.

꾸준한 수요 기반에 더해, 공공기관·군부대·주거단지 등 생활 전반으로 범위가 확대되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규모의 경제와 장기적 성장성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진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학교·공공기관 급식 외주화 확대와 군 기본급식 단가의 점진적 인상이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CK와 협동로봇 도입을 통한 비용 절감 효과와 함께 위생·안전 규제 강화가 더해지면서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 중심의 업계 재편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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