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행복합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생애 첫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강채영(현대모비스)이 환한 미소를 지었다.
강채영은 12일 오후 광주 5·18 민주광장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주징이(중국)와의 대회 마지막 날 일정인 여자 리커브 개인전 결승전에서 7-3(29-29 29-28 29-29 30-30 29-28)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강채영은 이번 대회에서 총 2개의 메달을 획득하게 됐다.
강채영은 지난 10일 안산(광주은행), 임시현(한국체대)과 여자 단체전 동메달을 합작한 바 있다.
2020 도쿄올림픽, 양크턴 세계선수권대회 등에서 활약했던 강채영은 한동안 국가대표 1군에 선발되지 못했지만, 4년 만에 복귀해 물오른 기량을 뽐내는 중이다.
기세를 이번 대회까지 이었고, 생애 첫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우승을 달성했다.
여자, 혼성 단체전에서만 금메달을 3개 땄던 강채영은 개인전 금메달까지 획득했다.
강채영은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20살 때부터 지금까지 5번의 세계선수권대회를 나갔는데, (금메달까지) 10년이 걸렸다"며 "내가 32강부터 쉽지 않은 경기를 했다. 쉽지 않은 금메달이었지만 '오늘 드디어 해냈다'는 마음에 기쁘다. 너무 행복하다"고 웃었다.
이어 "올림픽 금메달을 딴 것처럼 만감이 교차했다. 지금까지 10년 동안 준비해 왔던 기간이 전부 생각이 났다"며 우승의 순간을 회상했다.
팽팽했던 결승전에 대해선 "나도 너무 떨렸지만, 끝까지 집중하려고 노력했고 결국 해냈다"고 전했다.
강채영은 개인전 금메달뿐만 아니라 안산(광주은행), 임시현(한국체대)과 함께 여자 단체전 동메달을 합작하기도 했다.
그는 "단체전 4강이 가장 어려웠던 것 같다. 4강까지 올라가는 것 자체도 쉽지 않았지만, 내가 마지막에 집중해서 10점을 쐈더라면 결승에 갈 수 있었을 거 같은데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오랜만에 대표팀에 돌아와, 세계선수권 정상까지 차지했지만 다시 치열한 대표 선발전을 치러야 한다.
강채영은 "태극마크가 무겁고 심적으로 힘들었는데, (대표팀을 쉬었던) 작년에 리프레시도 하면서 자존감이 많이 올랐다"며 "내가 올해 대학원에 들어갔는데, 대학원도 다니고 대표팀 훈련도 잘 소화해 내면서 '나 정말 멋지다, 신여성이다'라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이어 "(이번 대회) 끝나고 다음 주가 바로 선발전이다. 쉽지 않을 것 같긴 한데, 항상 해왔던 것"이라며 "잘 준비해서 아시안게임까지 나가겠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만큼, 나의 큰 꿈인 그랜드슬램을 이룰 수 있게 잘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양궁 종목에서 그랜드슬램은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대회 등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는 걸 뜻한다.
강채영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으로 그랜드슬램을 향해 첫 발을 뗐다.
지난 2006년 박성현(은퇴)이 한국 양궁 선수 최초로 해냈고, 2024년에는 김우진(청주시청)이 남자 선수 최초로 이뤄낸 바 있다.
마지막으로 강채영은 팬들에게 "응원 소리에 힘입어 경기를 끝까지 잘 끝낸 것 같다. 관심과 응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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