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호 감독의 신작 영화 '얼굴'이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 상영과 함께 공식 Q&A를 성황리에 마쳤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얼굴'은 앞을 보지 못하지만 전각 장인으로 살아가는 임영규와 아들 임동환이 40년간 묻혀 있던 어머니의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연 감독이 2018년 발표한 동명 그래픽노블을 원작으로 한다. 배우 박정민이 젊은 임동환과 아들 임영규를, 권해효는 나이 든 임동환을 연기했다.
'얼굴'은 지난 11일 국내 개봉과 동시에 토론토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초청돼 해외 무대에 첫선을 보였다.
월드 프리미어는 1721석 규모의 프린세스 오브 웨일즈 극장에서 열렸으며, 상영 뒤 이어진 Q&A에는 연 감독과 박정민, 권해효, 신현빈, 임성재, 한지현이 참석해 관객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연 감독은 각색 과정에 대해 "실사 영화화하기로 결심한 순간, 여기 이 자리에 있는 배우들에게 같이 하자고 제안했다. 책을 기반으로 두면서도 배우들 의견을 듣고 조금씩 수정이 진행됐는데, 대표적인 예시가 박정민의 1인 2역이다. 이런 지점들이 전체적으로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과, 메시지를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제작 방식에 대해서는 "새로운 영혼의 영화를 위해서는 새로운 육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육체에 해당하는 프로덕션에 변화를 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정민은 "영화를 준비하면서 시각장애인인 아버지가 평생 살아온 방식에 대해 되새길 수 있어 뜻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권해효는 "나 또한 시각장애인이셨던 장인어른을 많이 떠올렸다. '얼굴'을 하면서 제일 중요했던 건 보이지 않는 사람이 시각적인 예술을 하는 걸 믿게 만드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신현빈은 "얼굴이 전면에 드러나지 않는 역할이 흔치 않으니 궁금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한 마음으로 시작했다. 목소리나 몸짓 등으로 '정영희'의 얼굴을 상상하실 수 있도록 고민하면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임성재는 "계속해서 평범하게 악을 저지르며 큰 죄책감 없이 지내는 인간은 어떻게 살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한지현은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아 이곳에서 영화를 보게 되어 영광이다. 연상호 감독님을 비롯해 권해효, 박정민, 신현빈, 임성재 선배님께서 도와주셔서 잘 해낼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해외 언론의 반응도 잇따랐다. 스크린 데일리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미스터리. 영리한 메시지를 담은 매력적인 이야기"라고 평가했다. 어워즈워치는 "영화의 핵심에 자리한 놀라울 만큼 매혹적인 미스터리. '얼굴'은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감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매셔블은 "어둡게 뒤틀린 전개와 충격적인 결말로 긴장감을 끌어올린다"고 보도했다.
벗 와이 도는 "박정민과 권해효가 연기한 임영규를 보는 것만으로도 매혹적"이라고 평했고, 아시안 무비 펄스는 "박정민의 연기는 1인 2역 모두를 풍부하게 만드는 섬세한 뉘앙스로 가득하다"고 전했다.
'얼굴'은 지난 11일 국내에서 개봉했다. 북미를 포함한 157개국에 선판매가 완료돼 해외 개봉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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