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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AI 대전환 시대 DaaS 기반 K12·대학의 글로벌 인재양성’ 토론회에서 다수 전문가들은 교육 현장의 DaaS 활성화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모았다.
DaaS는 구독형 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는 가상화된 데스크톱이다. 개인 컴퓨터 성능에 관계없이 언제 어디서나 클라우드 기반으로 고성능 컴퓨팅을 제공받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자체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 가상데스크톱인프라(VDI, Virtual Desktop Infrastructure)보다 비용과 관리 부담이 적다. 최근 AI를 중심으로 교육 패러다임이 전환되며 대규모 AI 실습과 인프라 격차 없는 동등한 AI 교육을 위해 DaaS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최지웅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 회장(KT클라우드 대표)은 이날 토론회에서 “교사와 학생이 동일한 환경에서 교육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 자체가 교육의 기본권을 확장하는 것”이라며 “감염병이나 재난으로 인해 학교를 가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학생들의 수업받을 권리와 행정 체계가 멈추지 않도록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바로 DaaS 기반의 교육환경”이라고 말했다.
최백준 DaaS지원분과위원장(틸론 대표)는 대학생 PC 평균 사양이 수도권 지역의 경우 72.6점(100점 만점)인 데 반해 비수도권 지역은 65.3점에 그친다는 한국데이터경제연구소(KEDI) 조사 결과를 소개하며 “공정한 교육 차별 없는 교육환경을 위해서 극복해야 할 문제”라며 “다스를 통해서 동일한 교육환경을 보장하고 전국 교육격차를 해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AI 대전환 시대 DaaS 확산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정작 교육 현장에서는 예산 부족과 인식차로 인해 막상 도입이 더디다는 점이다.
강철웅 제주대학교 부총장은 “학교 입장에서도 클라우드 전환 작업을 시도하려고 했지만 비용 문제가 있다”며 “국가가 클라우드 비용을 정책적으로 지원한다면 대학에서도 도입 의사가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인당 1년 등록금 약 200만원 중 클라우드 비용으로만 인당 약 50만원을 지불해야 하는 본교 입장에선 감당하기 어렵다”며 현실적인 예산 부족을 꼬집었다.
클라우드 도입에 대한 현장의 심리적 거리감도 여전하다. 인프라를 직접 구축해 보안과 안정성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VDI에 비해, 클라우드 업체의 인프라를 빌려야 하는 DaaS는 그동안 서비스 안정성이 중요한 공공 분야에서 선뜻 도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문성규 나무기술 전무는 “2016년 인터넷망과 업무망 분리를 의무화한 망분리 제도 시행 이후 VDI가 주축인 금융 분야에서도 최근 도입 비용과 전문인력 부족 문제로 DaaS가 점차 확산되고 있는데, 교육 분야에서는 여전히 VDI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백준 위원장은 “‘소프트웨어(SW) 기반 논리적망분리(SW적으로 가상의 망분리 효과를 내는 것)는 불안하다’는 정부기관의 인식이 이어져 DaaS나 클라우드가 뒤처질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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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영 충청북도 교육감은 “초중고 학생들의 고유한 학습 과정 데이터를 필요한 부분만 모아 마이데이터로 활용해야 하는데, 사기업의 데이터센터나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것에 대해 과연 어디까지 믿을 수 있는지 보안 문제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AI를 활용하는 방법과 역기능을 보완할 AI 윤리 측면에서 AI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생각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다만 좌장인 이군희 서강대 교수는 보안적 우려에 대해 “보안 문제가 절대 발생하지 않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라며 “언제든지 뚫릴 수 있다는 전제로 오히려 이후 대처와 고도화가 중요하다”고 첨언했다.
교육현장의 DaaS 도입을 보다 체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문제의식도 제기된다. 이 교수는 “교육부의 정보보안지침, 행정안전부의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기준, 미성년자 정보에 대한 개인정보보호법 등 이것이 DaaS와 어떻게 연계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며 “클라우드 전환을 하려면 전통적 시스템에 익숙한 인력들의 변화 관리와 교육 역시 필요하므로, DaaS를 단순히 IT 프로젝트로 접근해서는 실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 제언했다.
이덕난 국회입법조사처 교육문화팀장은 구체적인 정책 방안 마련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 팀장은 “정확히 무엇이 문제이며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 방향성이 명확해야 한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예산은 얼마가 필요한지, 어떤 부분에서 법 개정이 필요한지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국회 교육위원회의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과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 DaaS 지원분과위원회가 주관했다.
김대식 의원은 “대한민국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산업화와 민주화를 거치면서 성공의 역사를 쓸 수 있었던 힘은 교육에서 나왔다”며 “기존 한국 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지금, 늘 혁신하고 앞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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