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종합] 이재명 대통령 취임 100일차 성적표는?

[폴리뉴스 김자경 기자] 9월 11일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았다. '실용주의' 기조를 앞세워 민생 현안을 전면에 내세운 그의 국정운영은 여론조사에서 대체로 긍정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한국갤럽, 리얼미터, 미디어토마토 등 주요 3개 조사기관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국정 수행 긍정평가가 모두 55% 안팎으로 나타나며 과반을 안정적으로 넘겼다. 국민 절반 가까이가 'A학점'을 줬고, 민주당은 제1야당인 국민의힘을 큰 격차로 앞섰다.
 

[한국갤럽]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 긍정 58% > 부정 34%

2025년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 [그래프=한국갤럽 데일리 오피니언 제634호]

한국갤럽 9월 2주차 데일리 오피니언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이 현재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58%가 긍정 평가했고 34%는 부정 평가했다. 8%는 의견을 유보했다.

대부분 응답자 특성에서 이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라는 평가가 많고, 특히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성향 진보층(90% 내외), 40·50대(70% 내외)에서 두드러졌다. 중도층은 60%가 긍정적이며, 보수층은 긍·부정이 34%:59%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부정론(76%)이 우세하다.
 

역대 대통령 취임 100일 무렵 직무 수행 평가 [그래프=한국갤럽 데일리 오피니언 제634호]

역대 대통령들과 비교해도 양호한 성적이다. 한국갤럽 역대 대통령 취임 100일 무렵 직무 수행 평가를 살펴보면 김영삼(83%) · 문재인(78%) · 김대중(62%) 전 대통령의 100일차 지지율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박근혜(53%) · 노무현(40%) 전 대통령보다 높고, 윤석열(28%) · 이명박(21%) 전 대통령 보다는 두 배 이상 높다.
 

[미디어토마토] 이재명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 긍정 57.8% > 부정 37.6%

이재명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 [그래프=미디어토마토 174차 여론조사]

미디어토마토 9월 2주차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는 긍정 57.8%(매우 잘함 44.8%, 대체로 잘함 13.0%), 부정 37.6%(매우 못함 28.9%, 대체로 못함 8.8%)로 나타났다. 지난 주차 대비 긍정평가는 9.5%p 상승, 부정평가는 11.2%p 하락했다. 긍부정 격차는 오차범위 밖인 20.2%p다.

성별로 보면 여성(긍정 62.4%, 부정 33.0%), 남성(긍정 53.1%, 부정42.4%) 모두에서 긍정이 오차범위 밖 우세였고, 연령별로는 40대(긍정 69.6%, 부정 28.2%), 50대(긍정 65.5%, 부정 32.7%), 30대(긍정 58.8%, 부정 39.9%)에서, 지역별로는 광주/전라(긍정 80.5%, 부정 12.9%), 강원/제주(긍정 65.3%, 부정 33.0%), 부산/울산/경남(긍정 56.3%, 부정 38.4%), 인천/경기(긍정 56.6%, 부정 38.8%)에서, 정치성향별로는 진보(긍정 86.0%, 부정 13.0%)에서 긍정이 오차범위 밖 우세였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100일 국정 평가. 절반 가까운 국민은 이 대통령에게 A학점을 줬다. [그래프=미디어토마토 174차 여론조사]

미디어토마토는 '취임 100일 국정 성적'을 학점으로 묻는 이색 질문을 던졌다. 그 결과 A학점 46.9%, B학점 7.0%, C학점 7.1%, D학점 8.0%로 응답자 절반에 가까운 국민이 최고 학점인 A을 부여했다. 낙제점수에 해당하는 F학점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8.0%였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83.8%가 A를 준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은 68.4%가 F를 줘 지지 성향에 따른 인식 격차가 여전히 뚜렷함을 보였다.

연령별로는 40대와 50대에서 A 평가가 각각 61.0%, 56.6%로 과반을 넘었다. 30대에서도 절반에 가까운 47.4%가 A를 줬다. 반면 70대 이상에서는 F 응답이 33.1%로 A(25.8%)보다 많았다. 그 외 여성(51.5%)과 광주/전라(66.2%), 강원/제주(52.3%), 인천/경기(47.7%)에서 A평가가 높았다.

이재명 대통령이 100일간 잘한 정책으로는 '소통/협치'(24.9%)와 '경제'(18.8%), '외교·안보'(13.9%), '인사'(3.1%)를 꼽았다. '잘한 정책 없음'은 34.4%였다. 부정평가를 제외하면, '소통/협치' 응답이 대부분 성·연령대·지역별 세부 응답층에서 가장 높았다. '경제정책'은 40대(27.9%), 광주/전라(27.0%), 진보층(28.2%)에서 비교적 높았다. '잘한 정책이 없다'는 부정평가는 지역별로 서울(40.4%), 대구/경북(40.1%)에서 높았고, 정치성향별로는 보수(49.2%)에서 절반에 가까웠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81.9%로 압도적이었다.
 

[리얼미터] 이재명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긍정 56.0% > 부정 39.2%

이재명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그래프=리얼미터 9월 1주차 주간동향]

이보다 앞서서 조사한 리얼미터의 9월 1주차 주간 동향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 취임 14주차 국정수행 지지도(긍정 평가)는 지난주 대비 2.4%p 상승한 56.0%(매우 잘함 43.4%, 잘하는 편 12.6%)를 기록했다. 반면, 부정평가는 3.1%p 하락한 39.2%(매우 잘못함 30.2%, 잘못하는 편 9.0%)로 집계되어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오차범위 밖인 16.8%p로 벌어졌다. '잘 모름'은 4.8%였다.
 

정당지지도…민주당 독주, 국민의힘은 부진

최근 6개월 정당 지지도 [그래프=한국갤럽 데일리 오피니언 제634호]

정당 지지도에서는 민주당이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민주당 42%, 국민의힘 24%로 18%p 격차가 났다. 개혁신당 3%, 조국혁신당 2%, 진보당 1%, 이외 정당/단체 1% 순이었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은 26%로 나타났다. 성향별로는 진보층의 75%가 더불어민주당, 보수층에서는 50%가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도층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0%, 국민의힘이 17%였다.
 

정당 지지도 [그래프=리얼미터 9월 1주차 주간동향]

리얼미터 주간집계는 민주당 44.6%, 국민의힘 36.2%로 조사됐다. 다만 민주당 지지율이 전주 대비 2.1%p 하락했고, 국민의힘은 보합세여서 격차는 10.6%p에서 8.4%p로 다소 줄었다. 리얼미터는 조국혁신당 성비위 논란이 진보진영 전체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풀이했다. 이어서 개혁신당 4.5%, 조국혁신당 2.7%, 진보당 1.3% 순이었다. 기타 정당은 2.0%, 무당층은 8.6%였다.
 

정당 지지도 [그래프=미디어토마토 174차 여론조사]

미디어토마토 조사에서도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양당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밖인 18.4%p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지난주 대비 10.2%p 오른 49.3%로 지지도가 절반에 육박했고, 국민의힘은 6.4%p 내린 30.9%에 머물렀다. 민주당은 특히 30~50대와 여성(53.5%), 인천·경기(49.9%), 호남(74.2%), 진보(77.4%) 등 핵심 표심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합격선은 넘었지만…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100일차 성적표는 종합적으로 '합격선 통과'로 요약된다. 국정 수행 긍정률은 안정적으로 과반을 넘고, 여당인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큰 격차로 앞선다. 국민 절반은 대통령에게 A 학점을 부여하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동시에 30% 안팎의 부정평가는 여전히 만만치 않은 반대 여론을 상징한다. 취임 100일차는 '성공적 출발'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앞으로 세대·지역·이념별로 갈라진 지지 기반을 어떻게 넓혀갈지가 향후 국정 안정의 관건이 될 것이다.
 

<한국갤럽> 9월 2주차 데일리 오피니언은 2025년 9월 9~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를 통해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접촉률 45.7%, 응답률은 11.8%다.

<리얼미터> 9월 1주차 주간집계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는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9월 1~5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9명을 대상으로 무선 100%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p, 응답률은 4.7%다.

<리얼미터> 9월 1주차 주간집계 정당 지지도는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9월 4~5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무선 100%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4.2%다.

<미디어토마토> 9월 2주차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9월 8~9일 2일간 대한민국 국민 만 18세 이상 남녀 1037명을 대상으로 무선 ARS 방식으로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