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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사령관은 이날 오전 10시 6분께 서초동 특검사무실에 출석해 “대통령 격노를 알면서도 왜 모른다고 했나”, “입장 바꾼 이유가 무엇인가” 등 질문에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팀은 이날 ‘VIP 격노’와 수사외압과 관련 김 전 사령관의 입장을 재확인할 예정이다.
김 전 사령관은 채해병 사건을 초동 조사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에게 이른바 ‘VIP 격노설’을 처음으로 전달한 인물이다. 김 전 사령관은 지난 7월 7일과 17일 두 차례 특검 조사에서 VIP 격노설을 부인해왔다.
특검은 같은 달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기각됐으나, 김 전 사령관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누구인지 명확하지 않지만 격노설을 전해들었다고 인정한 바 있다.
박진희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도 연이틀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 조사에 출석했다. 직권남용 및 모해위증 혐의를 받는 박 소장은 채해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이 불거진 2023년 7~8월 당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핵심 참모였다. 박 소장은 2023년 8월 김 전 사령관과 국방부 조사본부 수사팀에 혐의자를 줄이라고 압박하는 등 수사 외압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박 소장은 이날 오전 9시 8분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며 “제56사단 장병 여러분께 사단장으로서 끝까지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점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드린다”며 “저는 어떻게 보면 ‘애순이’라는 군을 위해서 ‘관식이’처럼 열심히 살아왔다. 앞으로 어떻게 할지 모르겠지만 이 난관을 진실되게 헤쳐나가 보겠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의 주인공들 이름을 거론하며 군을 위해 묵묵히 맡은 바 소임을 다 해 왔다고 항변한 것이다. 이어 박 소장은 “채상병 사망 사건의 혐의자를 줄이라고 압박하신 것이 맞나”라는 질문에 “그 부분은 특검에서 잘 말씀드리겠다”고 답하며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팀은 전날에 이어 채해병 사건 국회 위증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로비 창구로 지목된 ‘멋쟁해병’ 단체대화방 일원인 송호종 전 대통령경호처 경호부장, 사업가 최택용 씨도 이날 특검에 출석했다.
지난 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송 전 부장과 최씨가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의에 위증했다고 보고 국회증언감정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이들은 이날 특검 출석길에 위증한 사실이 없다며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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