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의 패트릭 머피가 팀을 위한 희생정신을 발휘하고 있다.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마운드를 지키며 팀의 가을야구 진출을 향한 불씨를 살리고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패트릭은 지난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8회 불펜 투수로 등판했다.
그는 팀이 6-4 역전에 성공한 뒤 등판해 1⅔이닝 동안 안타 하나 내주지 않고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키며 팀의 연승에 힘을 보탰다.
이날 승리로 KT는 시즌 65승 4무 62패를 기록, 리그 4위로 올라섰다. 5위 삼성 라이온즈(65승 2무 64패)와의 격차는 1경기차다.
포스트시즌과 같은 단기전엔 선발 자원들이 불펜으로 올라 마운드 뒷문을 지키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정규시즌 중에는 흔치 않다.
그들에겐 선발로서 한 경기를 확실한 승리로 이끌 책임이 있다.
또한 무리하게 선발 투수들을 불펜으로 기용했다가 원치 않는 결과가 나올 경우 두 경기 이상을 놓치게 되는 불상사도 발생할 수 있다.
시즌 막바지에 달해 경기 수가 줄어들면서 선발 로테이션에 여유가 생겼다 하더라도, 시즌 내내 이어온 루틴을 깨는 것은 선수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패트릭의 경우 무릎 통증이라는 변수가 보직 변경으로 이어졌다. 갑작스러운 통증으로 긴 이닝을 책임지기 어려워지자 이강철 KT 감독은 그를 불펜으로 기용했다.
두 차례 불펜 등판에서 거둔 성적은 우수했다.
지난 9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선 7회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위력투를 펼쳐 2-1 리드를 지키고 홀드를 따냈다. 당시 KT 타선은 7회말 6득점을 폭발하며 8-1 대승을 만들었다.
전날(11일) 잠실 LG전에서도 1⅔이닝 무실점을 기록, 팀의 2점 차 승리를 지키며 시즌 두 번째 홀드를 가져갔다.
이날 경기 후 패트릭은 "경기 전부터 상황에 따라 구원 등판을 할 수 있다고 들었기에 몸을 잘 만들었다"며 "불편했던 부위도 괜찮았고 컨디션도 전반적으로 좋았다. 내가 맡은 역할에 대해서 한 타자씩 차분하게 승부하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나섰다"고 말했다.
아울러 "무엇보다 경기 초반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동료들 덕분에 내가 등판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홀드까지 기록하게 만들어 준 팀 동료들에게 감사함을 표한다"며 불펜으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는 것 자체에 기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순위 상승을 일군 KT 앞엔 마지막 고비가 남아있다. KT는 오는 16일부터 21일까지 홈 6연전을 치른다.
심지어 KT는 6연전 중 5경기를 선두 LG(16~18일), 2위 한화 이글스(19~20일)와 치러야 한다.
현재 두 팀이 3.5경기차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만큼 KT는 쉽지 않은 싸움을 치르게 될 예정이다.
패트릭 역시 6연전과 함께 다시 선발 투수로 돌아간다.
패트릭은 "다음 주 정말 중요한 6연전에 선발로 나선다. 목표는 무조건 팀이 포스트시즌에서 높은 위치에 올라설 수 있게 만드는 것"이라며 "팀에서 나에게 부여한 역할이 무엇이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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