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 이동윤 기자 = 유튜브·인스타그램·틱톡·네이버밴드·페이스북 등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판매되는 패션 상품에서 소비자 피해가 급격히 늘고 있다.
화려한 방송과 실시간 소통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이지만, 막상 배송 지연, 품질 하자, 치수 오류 등이 발생했을 때 환불이나 교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12일 “2022년부터 지난 6월까지 SNS 라이브커머스를 통한 의류·섬유 용품 소비자 상담이 444건 접수됐다”며 “피해가 매년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상담 건수는 2022년 54건에서 2023년 66건, 2024년 185건으로 늘었고, 올해 상반기에도 이미 139건이 집계됐다.
피해 유형별로는 ‘청약 철회 거부’가 49.5%(220건)로 절반에 달했고, ‘품질 문제’가 21.6%(96건), ‘계약 불이행’이 18.5%(82건)를 차지했다. 피해 품목은 점퍼·재킷·코트 등 의류가 68.5%(304건)로 가장 많았고, 가방 19.1%(85건), 신발 3.4%(15건) 순이었다.
실제 피해 사례도 잇따른다. 지난 6월 A씨는 SNS 라이브 방송에서 밍크코트 3벌을 451만원에 구매했지만, 치수가 맞지 않아 반품을 요구하자 판매자가 전화를 받지 않았다. 또 다른 소비자 B씨는 작년 2월부터 11월까지 총 32차례에 걸쳐 267만8천원을 이체했지만, 판매자는 “상품을 제작 중”이라며 배송을 미루다 결국 연락이 끊겼다.
일반 온라인 쇼핑몰은 상품 페이지에 상세 정보와 환불·교환 규정을 안내하지만, SNS 라이브 커머스는 채팅과 음성 대화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가 피해를 입었을 때 이를 입증하기가 어렵다. 게다가 판매자 다수가 통신판매업 신고를 하지 않거나 사업자 정보가 불명확해 분쟁이 생기면 연락이 닿지 않는 사례가 빈번하다.
소비자원은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한 구매 전, 반드시 판매자의 통신판매업 신고 여부와 사업자등록번호, 환급 규정을 확인해야 한다”며 “메시지나 댓글 주문은 피하고, 현금 이체 대신 신용카드 할부나 안전 거래 서비스를 활용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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