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세민 기자] 유튜브가 2년간의 시험 단계를 거쳐 AI 기반 다국어 오디오 자동 동기화 기능을 전 세계 수백만 명의 크리에이터에게 제공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기능은 영상을 30개 언어로 자동 번역·더빙해 글로벌 시청자와의 언어 장벽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해당 기능은 앞으로 몇 주에 걸쳐 순차적으로 적용되며, 크리에이터는 설정에서 활성화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시청자는 영상 플레이어 내 옵션을 통해 원하는 오디오 언어를 고를 수 있으며, 언제든 원래 음성으로 되돌릴 수도 있다.
새로운 시스템은 구글의 차세대 AI 모델인 제미나이(Gemini)를 기반으로 한다. 단순한 기계 번역을 넘어, 원래 화자의 억양·감정·톤까지 재현해 기존 수동 더빙 대비 비용 절감과 속도 향상을 동시에 달성했다는 평가다.
구글에 따르면, 실험에 참여한 채널들은 평균적으로 비모국어권 시청에서 25% 이상의 재생 시간 증가를 기록했다.
유명 셰프 제이미 올리버(Jamie Oliver)의 채널은 다국어 오디오를 적용한 뒤 조회수가 3배 이상 늘었다.
유튜브는 이와 함께 일부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다국어 썸네일 실험도 진행 중이다. 썸네일 내 텍스트를 각국 언어로 맞춤 제공해 현지 시청자의 클릭률 향상을 노린 전략이다.
이번 기능은 2023년 파일럿 프로젝트 당시 MrBeast, 마크 로버(Mark Rober), 제이미 올리버 등 유명 유튜버 일부가 테스트했던 기능에서 발전했다. 당시에는 외부 전문 더빙 서비스를 이용해야 했지만, 이제는 유튜브 자체 AI로 제공된다.
업계에서는 한국을 포함한 다국적 크리에이터들이 제작 비용 부담을 줄이고 글로벌 확산 속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라 평가한다. 반면 일부에서는 ‘고유 음성의 진정성’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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