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연구진이 뇌종양이 뇌 속 뉴런의 과도한 흥분 상태(과활성화)를 유도하는 데 뇌 면역에 관여하는 소교세포(microglia)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12일 밝혔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그동안 뇌종양세포가 주변 뉴런을 자극해 과활성화를 유도하고, 이로 인해 종양의 성장·확산이 가속화되는 악순환 메커니즘의 존재는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이 다른 암과 구별되는 뇌종양의 특징인지, 어떤 세포가 이 과정에 관여하고 있는지는 밝혀진 바가 없었다.
이에 연구진은 소교세포의 수용체 'P2RY12'에 주목했다. 이 수용체는 뉴런의 흥분 상태를 조절하며, 정상적인 뇌에서는 과도한 뉴런 활성을 억제한다.
연구진은 뇌종양 모델과 뇌 전이암 모델을 비교해 이 수용체의 변화를 추적했다.
그 결과, 뇌종양에서는 소교세포의 P2RY12 발현이 크게 감소했고, 이로 인해 뉴런이 비정상적으로 과활성화됐다. 반면, 다른 암이 뇌로 전이된 경우에는 P2RY12 수용체가 유지돼 뉴런의 과활성화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P2RY12의 소실이 뇌종양에서만 나타나는 특이 현상이며 이를 통해 뇌종양이 주변 미세환경까지 변화시킨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P2RY12 수용체의 기능을 인위적으로 차단했을 때 전이암 모델의 뇌에서는 뉴런 활성이 증가했다. 그러나 뇌종양 주변 미세환경에서는 이미 수용체가 사라져 있어 추가적인 변화가 없었다.
이 결과는 P2RY12 수용체의 상실이 뇌종양 미세환경에서 뉴런 과활성화의 중요 요인임을 입증한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뇌종양이 단순히 암세포 증식만이 아니라, 뇌 내 미세환경까지 교란시켜 뉴런 활성을 비정상적으로 변화시키는 질환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에는 성균관대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과 서민아·박천권 교수(공동 교신저자) 연구팀과 박사과정 연구원 예재승·이나경(공동 제1저자)이 참여했으며, 연구 성과는 임상신경학 및 종양학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 '미국 신경종양학회지(Neuro-Oncology)'에 지난 7월 30일자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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