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NEWS=박수남 기자] 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의 리더십은 '지정학적 기업가정신(geopolitical entrepreneurship)'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지정학을 단순한 리스크 관리 대상으로 간주하던 전통적인 기업 리더와 달리, 김 부회장은 한화그룹을 핵심 동맹국, 특히 미국의 국가 안보 및 산업 정책의 중심에 전략적으로 편입시키고 있다. 이러한 접근법은 지정학적 변화를 외부 위협이 아닌, 기업 전략과 가치 창출의 핵심 동력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김 부회장의 전략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미-중 기술-민족주의 경쟁에 대한 직접적인 해법으로 북미 청정에너지 공급망을 구축하는 전략. 둘째, 미국의 국가 안보 취약점에 대한 해결책으로서 미국 해양 산업 기반에 대한 전략적 개입. 셋째, 이 두 축을 통합하여 탈탄소 에너지 가치 사슬을 완성하려는, 글로벌 포럼에서 제시된 거시적 비전이다.
이러한 전략의 기저에는 그의 학문적 배경이 자리 잡고 있다. 하버드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이력은 그가 글로벌 정치 흐름을 읽고 이를 실행 가능한 산업 전략으로 전환하는 능력의 근간이 된다. 10년 이상 태양광 사업을 이끌어온 경험과 세계경제포럼(WEF)에 꾸준히 참석하며 쌓아온 글로벌 네트워크는 이러한 독창적인 전략적 접근법을 연마하는 훈련장이 되었다.
태양광 공급망의 탈중국화... 미국 본토에 비(非)중국 공급망 구축
김부회장의 전략의 시작점은 지정학적 맥락, 즉 글로벌 태양광 공급망에 대한 중국의 압도적인 지배력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중국은 전 세계 태양광 모듈 생산의 74.7%, 셀 85.1%, 웨이퍼 96.8%를 장악하고 있다. 이 수치는 미국이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공급망을 탈중국화해야 하는 시급성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러한 미국의 전략적 필요성에 대한 한화의 해법이 바로 '솔라 허브(Solar Hub)'다. 약 30억 달러에 가까운 투자가 집행된 조지아주 생산 단지는 단순한 공장이 아니라, 미국의 공급망 취약점을 정밀하게 겨냥한 '완전한 태양광 공급망'이다.
특히 카터스빌 공장이 잉곳, 웨이퍼, 셀, 모듈을 모두 한 곳에서 생산하도록 설계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이전까지 미국 내 생산 능력이 전무했던 잉곳과 웨이퍼 분야의 공백을 직접적으로 메우는 조치로 , 미국 내 생산 능력을 재건하고 공급망 회복력을 높이려는 미국의 정책 목표와 정확히 부합한다.
더 나아가, 수력 기반의 청정에너지를 사용해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미국 기업 REC실리콘의 지배 지분을 인수한 것은 공급망의 최상단까지 장악하려는 전략적 포석이다. 이를 통해 한화는 핵심 원자재를 지정학적 충격과 무역 분쟁으로부터 자유로운 비중국 청정에너지원으로 확보하며 공급망의 안정성을 극대화했다.
IRA 촉매제... 미국 산업 정책이 창출한 한화의 결정적 기회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단순한 보조금 프로그램이 아니라, 청정에너지 제조업의 자국 내 유치(onshoring)를 목표로 설계된 의도적인 산업 정책이다. 웨이퍼에 제곱미터당 12달러, 셀에 와트당 0.04달러 등 각 단계에 맞춰 정교하게 설계된 세액공제 조항들은 한화의 투자 결정을 이끌었다.
한화의 '솔라 허브'는 IRA의 혜택을 극대화하도록 완벽하게 설계되었다. 완전한 수직계열화를 달성함으로써 한화큐셀은 생산의 여러 단계에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객사들이 '미국산 부품 추가공제(Domestic Content Adder)' 즉, 10%의 추가 투자세액공제를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이는 미국 정책의 세부 메커니즘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 전략이다.
이러한 전략은 이미 한화를 미국 주거용(25.2%) 및 상업용(13.3%) 태양광 시장의 압도적 1위로 만들었다. 미국이 동남아를 경유하는 중국산 패널의 '뒷문'을 점점 더 강력하게 차단함에 따라 , 미국 내에서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한화의 생산 기반은 경쟁사들을 위협하는 무역 분쟁과 관세로부터 자유로운 강력한 경쟁 우위로 작용한다.
김동관 부회장의 전략은 단순한 공장 건설을 넘어, 세계 양대 경제 대국 간의 전략적 불협화음을 활용하는 정교한 '지정학적 차익거래(geopolitical arbitrage)'로 해석될 수 있다. 다른 기업들이 미-중 갈등의 유탄을 맞는 동안, 한화는 스스로를 해법 제공자로 포지셔닝하며 탈동조화(decoupling)라는 정치적 리스크를 수십억 달러 규모의 상업적 기회로 전환시켰다. 그 과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미국은 청정에너지 기술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명확한 전략적 목표를 가지고 있다. 둘째, 이 목표는 IRA라는 산업 정책을 통해 구체적인 재정적 인센티브로 법제화되었다. 셋째, 그러나 미국은 웨이퍼, 셀과 같은 핵심 부품 분야의 국내 산업 역량 부재로 이 목표를 독자적으로 달성하기 어렵다. 넷째, 김 부회장은 미국의 정치적 야망과 산업적 현실 사이의 이 간극을 정확히 식별했다. 다섯째, 그는 한화가 가진 태양광 기술 및 제조 전문성을 활용하여 이 간극을 메움으로써, 사실상 미국의 국가 안보 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판매하고 있다. 그 결과, 높은 수익성을 보장받는 동시에 핵심 동맹국에게 지정학적으로 필수불가결한 파트너가 되는 비즈니스 전략이 탄생했다.
나아가 한화의 전략은 '동맹국 기반 리쇼어링(ally-shoring)' 또는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이 현실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에 대한 실질적인 청사진을 제공한다. 이는 단순한 해외직접투자를 넘어, 공유된 안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동맹국의 산업 기반을 미국 경제에 직접 통합하는 심층적인 경제·전략적 연대다.
미국의 정책은 제조업 기반을 재건하고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공급망의 온쇼어링 및 프렌드쇼어링"을 명시적으로 요구한다. 그러나 자본 비용과 기술 격차로 인해 단순한 온쇼어링은 더디고 어렵다.
이때 한화는 미국의 핵심 조약 동맹국인 한국의 기업으로서 중국의 지배력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대안을 제공한다. 미국 영토 내에 완전한 가치 사슬을 구축함으로써 한화는 단순히 미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 '안에' 산업 역량을 건설하고 있다. 이 모델은 미국의 공급망 리스크를 완화하는 동시에 한화에게는 보호받는 고성장 시장을 확보해주며, 동맹 자체를 강화하는 공생 관계를 창출한다.
"게임 체인저"...필리 조선소 인수의 전략적 논리
핵심은 한화오션의 1억 달러 규모 필리 조선소 인수와 뒤이은 50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 발표다. 이 투자는 단순한 유지보수가 아니라, 새로운 도크와 안벽을 설치하고 신규 조립 시설을 건설하여 연간 생산량을 2척 미만에서 최대 20척까지 끌어올리는 급진적인 전환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움직임은 카를로스 델 토로 미 해군성 장관을 포함한 미국 국방 전문가와 정부 관리들이 동맹국 조선업체들에게 "낡고 고갈되었으며 비효율적인" 미국 조선 산업에 투자해달라고 요청한 것에 대한 직접적인 화답으로 이루어졌다.
델 토로 장관 스스로 이 거래를 미국의 '해양 국가경영(Maritime Statecraft)'을 위한 "게임 체인저"라고 칭하며 미국 최고위층의 지지를 시사했다. 이는 미국 제조업을 확장하고 중국의 이중용도(dual-use) 조선소와 경쟁하려는 백악관의 광범위한 정책 기조와도 일치한다.
미국의 조선 위기 해결사...MRO 적체 해소부터 함대 전투준비태세 강화까지
한화의 개입이 얼마나 전략적인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미국 해양 산업 기반의 위기를 정량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미 회계감사원(GAO)에 따르면, 2022년 미 해군의 유지·보수·정비(MRO) 적체 규모는 18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전투 준비태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함대 규모에서 미국이 중국에 열세(미 해군 약 295척 대 중국 370척 이상)에 있으며, 중국의 조선 역량이 미국의 230배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한화의 등장은 이 위기에 대한 다각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MRO 부담 완화: 한화는 이미 미 해군 MRO 계약을 수주하여 , 헤리티지 재단이 전투준비태세의 핵심 위협으로 지목한 정비 "과잉"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직접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신규 함정 건조 역량 확보: 현대화된 필리 조선소는 컨스텔레이션급 호위함과 같은 신규 해군 함정 건조 계약을 두고 경쟁할 수 있는 입지를 확보했다. 이는 현재 위스콘신에 있는 유일한 건조 시설 외에 시급히 필요한 제2의 생산 거점을 제공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상선 및 전략 함대 재건: 필리 조선소에서 LNG 운반선과 존스법(Jones Act)을 준수하는 유조선을 생산하려는 계획은 상업적 수요 충족뿐만 아니라, 국가 안보 및 군수 지원의 핵심 요소인 미국 상선단의 재건에도 기여한다.
필리 조선소 투자는 한화의 위상을 단순한 해외 방산 계약업체에서 미국 방위 산업 기반에 깊숙이 통합된 전략적 파트너로 근본적으로 격상시킨다. 이는 K9 자주포와 같은 완제품을 판매하는 것보다 훨씬 더 깊은 수준의 통합이다.
한화는 이제 미국 영토에서 미국 해양력을 공동으로 생산하며, 미국 해군의 전투준비태세에 대한 이해관계자가 되었다. 전통적인 방산 수출은 거래 관계를 형성한다. 그러나 미국 조선소를 인수하고 투자하는 것은 한화가 이제 미국의 노동법, 규제, 안보 프로토콜의 적용을 받게 됨을 의미한다.
미국 노동자를 고용하고 지역 경제에 기여하며 , 미 해군 함정의 MRO를 담당하고 미국 군함 건조를 준비함으로써 , 한화는 미 해군의 작전 및 조달 수명 주기에 직접적으로 통합된다. 이러한 깊은 통합은 엄청난 신뢰와 제도적 연결고리를 구축하여, 구매자-판매자 관계를 공동 운명과 상호 의존의 관계로 전환시킨다. 이는 훨씬 더 전략적으로 중요한 위치다.
더 나아가 한화의 미국 조선업 진출은 서구 전략계에서 점차 힘을 얻고 있는 '연합 방위(federated defense)' 또는 통합된 동맹 방위 산업 기반 개념의 선구적인 시험 사례로 볼 수 있다. 미국이 자국 산업 기반만으로는 중국의 도전에 대응할 수 없다는 현실에 직면함에 따라, 핵심 동맹국의 산업 역량에 의존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한화는 이것이 어떻게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지에 대한 모델을 증명하고 있다.
미국의 국가방위산업전략(NDIS)에서는 "동맹국과의 통합 방위 산업 기반" 구축을 명시적으로 요구한다. 그러나 존스법이나 번스-톨레프슨 수정안(Byrnes-Tollefson Amendment)과 같은 법적 장벽과 정치적 보호주의가 역사적으로 이를 어렵게 만들었다.
미 해군 최고위층의 지지를 받은 한화의 인수는 이러한 장벽을 돌파한 사례다. 이는 외국 자본, 기술, 경영이 안보를 저해하지 않으면서 미국의 핵심 자산을 어떻게 활성화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현실 세계의 증거다. 이 모델이 성공한다면, 다른 핵심 방산 분야에서 다른 동맹국(예: 일본, 호주)과의 유사한 통합을 위한 길을 열어, 서방의 집단적 방위 태세를 근본적으로 재편할 수 있다.
다보스 비전...탈탄소 미래를 위한 에너지와 해양의 융합
김 부회장은 세계경제포럼(WEF)에서 2024년 무공해 가스 운반선 건조 계획을 발표했다. 이것이 바로 한화의 에너지 사업과 해양 사업을 잇는 핵심 연결고리다.
한화가 개발 중인 기술은 야심차다. 디젤과 같은 파일럿 연료가 전혀 필요 없는 암모니아 추진 가스터빈과 선내 암모니아 분해 장치로 생산된 수소로 가동되는 수소 연료전지를 보조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이는 LNG나 메탄올 추진 선박을 넘어서는 진정한 무탄소 선박을 향한 기술적 도약을 의미한다.
여기서 거대한 시너지 순환 구조가 명확해진다. 한화솔루션과 계열사들이 태양광과 풍력으로 그린 수소/암모니아를 생산하고 , 한화오션은 이 친환경 연료를 전 세계로 운송할 특수 선박을 건조한다. 더 나아가, 이 운반선들은 자신들이 운송하는 바로 그 친환경 연료로 구동되어, 탈탄소 생태계를 완성한다. 이것이 바로 김 부회장이 말하는 "청정에너지에 대한 총체적 접근"이다.
전략가의 네트워크...글로벌 무대에서의 산업 외교
김 부회장이 2010년부터 WEF에 꾸준히 참석하고 2013년 차세대 글로벌 리더(YGL)로 선정된 것은 단순한 사교 활동이 아니라,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국제 담론을 형성하기 위한 장기적인 전략적 투자로 해석해야 한다.
다보스는 김 부회장이 자신의 거대 비전을 전 세계 정책 입안자, 금융가, 잠재적 파트너들에게 알리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 그가 "부문 간 협력"을 촉구하고 한화가 퍼스트 무버 연합(FMC)에 가입한 것은 이 플랫폼을 활용하여 신기술 도입의 리스크를 줄이고 채택을 가속화할 연합을 구축하는 사례다.
한화가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할 당시 직면했던 초기 회의론에 대한 김 부회장 자신의 발언을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 그의 꾸준한 국제 무대 활동과 태양광 시장 리더십, 필리 조선소 인수와 같은 가시적인 성공은, 그를 희망적인 비전가에서 구체적이고 세계를 바꾸는 계획을 실행하는 신뢰받는 산업 리더로 변모시켰다.
김 부회장의 전략은 반도체와 배터리 다음의 주요 지정학적 경쟁 무대가 그린 수소와 암모니아 같은 친환경 연료의 생산과 운송이 될 것임을 예견하고 있다. 지금 통합된 가치 사슬을 구축함으로써, 그는 한화를 21세기 에너지 및 해운 물류의 지배적인 플레이어로 포지셔닝하고 선점 우위를 확보하려 한다.
세계 에너지 전환은 기후 목표에 의해 강제된 현실이다. 이 전환은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뿐만 아니라, 생산이 풍부한 지역에서 수요가 많은 지역으로 에너지를 이동시키는 것을 요구한다. 그린 수소와 암모니아는 이를 위한 가장 유력한 에너지 운반체로 부상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분자를 생산, 저장, 운송하는 인프라는 오늘날의 송유관과 LNG 터미널만큼이나 전략적으로 중요해질 것이다. 친환경 연료 생산(한화솔루션)과 첨단 친환경 연료 추진선 건조(한화오션)를 통합함으로써, 김 부회장은 이 미래 에너지 경제의 기초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으며, 다음 에너지 시대의 '곡괭이와 삽'을 장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김 부회장은 '지속가능성'을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에서 한화의 핵심 경쟁 우위 동력으로 재정의했다. 그는 지속가능성을 "피해야 할 비용 요인"이나 "브랜드 제고의 기회"로 보는 시각을 명백히 거부한다. 대신, 그는 이를 "사업을 수행하는 방식의 기반이자 사업의 지평을 넓힐 기회"로 간주한다.
미국의 태양광 전략은 이 철학의 직접적인 적용 사례다. 지속가능하고 비중국적인 공급망을 제공함으로써 한화는 미국 시장에서 결정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했다. 친환경 해운 비전은 그 다음 단계다.
무탄소 선박을 개발함으로써 한화오션은 탈탄소에 전념하는 화주와 국가들의 프리미엄 시장을 장악하여, 환경 규제를 수요 창출의 동력으로 전환하고자 한다. 이는 기후 정책과 에너지 안보가 점점 더 중요해지는 세상에서 가장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이 가장 회복력 있고 수익성 높은 모델이라는 정교한 이해를 보여준다.
강대국 경쟁 시대에 맞춰 대기업을 재정의
김동관 부회장의 리더십은 지정학적 흐름을 읽고 한화의 산업 역량을 핵심 글로벌 행위자들의 전략적 필요와 일치시키는 능력으로 정의된다. 태양광과 조선업은 별개의 성공이 아니라, 하나의 통합된 전략을 구성하는 두 개의 기둥이다.
그는 '지정학적 기업가'라는 개념을 현실에서 구현하고 있다. 그는 역사적으로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섬세한 균형을 유지해 온 전통적인 한국 재벌의 역할을 넘어, 한화를 대서양과 태평양을 아우르는 능동적인 산업 플레이어로 성공적으로 변모시켰다. 그는 미국의 산업 및 안보 생태계와 연대하는 명확한 전략적 선택을 내렸다.
김동관 부회장의 리더십 아래 한화는 이제 특정 분야의 시장 선도자를 넘어, 글로벌 에너지 안보와 강대국 경쟁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중추적인 비국가 행위자(non-state actor)로 자리매김했다. 국제 사회는 이러한 독특한 형태의 기업 국가경영 모델이 다가올 수십 년의 산업 지형을 어떻게 만들어 나갈지 주목하고 있다.
Copyright ⓒ CEONEW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