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 오전·왕곡 공공주택지구 예정지 내 단독주택단지 주민들이 수용대상에서 제외돼 개발이 진행되면 섬으로 전락이 우려된다며 공공주택지구에 편입시켜 달라는 진정서를 시에 제출했다.
12일 시와 오전동 508번지 24가구 단독주택단지 주민 등에 따르면 대규모 공공주택공급을 위해 오매기 지역 54만6천㎡와 왕곡동 133만1천㎡ 등 187만7천㎡에 1만4천가구 규모 아파트를 건설하는 오전·왕곡 공공주택단지 개발이 추진 중이다. 2030년 착공해 2035년 완공예 정인 공공주택지구 개발은 국토부가 지구지정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으며 LH가 용역을 진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오전동 508번지 단독주택단지 주민들이 시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주민들은 단독주택단지가 ‘고가 분양’이라는 이유로 수용대상에서 제외됐다며 이로 인해 분양계약 해약이 이어지면서 이웃 공동체가 뿔뿔이 흩어지고 있어 안전하게 살고 싶다는 기본권리를 지켜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공공주택단지개발이 진행되면 주변은 모두 철거되고 공사현장만 남은 황량한 곳에서 고립된 채 생활해야 하고 가로등 하나 없는 깜깜한 길과 순찰조차 닿지 않는 공터, 언제 누구의 침입이 있을지 모르는 불안 속에서 아이들과 노인까지 함께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며 “기반시설도 전혀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하수도와 도로, 방범은커녕 기본적인 생활환경조차 마련되지 않은 곳에 홀로 남겨진다는 건 사실상 주거를 포기하라는 것과 다름 없어 집을 지키고 싶어도 지킬 수 없는 법과 행정의 빈틈에 버려진 존재가 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주민들은 불합리한 수용제외 결정은 깊은 상처를 남겼다며 애써 마련한 집이 하루아침에 ‘공사장 한가운데 고립된 섬’으로 전락하고 이로 인해 분양계약 해약이 이어지면서 이웃 공동체는 뿔뿔이 흩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단독주택단지를 공공주택지구 수용 대상에 포함을 요구하고 있다.
단독주택 시행주체인 A사도 ‘향후 2029년 보상공고를 시작으로 2030년 택지지구 착공, 2035년 준공시점까지 6년이 넘는 시간동안 기반시설과 방범시설이 전무한 채 공사현장 한가운데 고립될 처지에 놓이게 돼 헌법상 명시된 국민의 기본권인 생활권 및 재산권에 심각한 침해를 가져올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면서 “개발사업의 반복적인 번복 및 지연,불합리한 제외 결정으로 인해 지역발전의 미래 가치에 주목하는 입장이든, 쾌적한 자연 환경을 중시하는 입장이든 그 결과는 해약이라는 전례 없는 사태로 귀결됐다”고 보상·수용 대상 포함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단독주택단지 주민들로부터 진정서를 접수했으며 접수된 진정서 내용을 국토부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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