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여당인 국민의힘이 시의회 본회의 시간을 3시간 앞당겨 일찍 마무리하고 국회 규탄대회장으로 이동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서울시의회는 당초 12일 오후 2시 시작될 예정이었던 본회의를 오전 11시부터 개최했다. 서울시 추가경정예산안 등 안건 표결이 끝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자리를 비우기 시작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오후 2시부터 국회에서 열리는 국민의힘의 전국 당원 규탄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반발했다.
박수빈 시의회 민주당 대변인은 의사 진행 발언에서 "오늘 오후 2시로 예정돼 있던 본회의 의사일정이 24시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변경됐다"며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받는 국민의힘 모 국회의원의 체포 동의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직후 일어난 일"이라고 짚었다.
박 대변인은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사상 초유의 정당 행사 참여를 위한 본회의 의사일정 변경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그는 "1000만 서울시민이 부여한 서울시 의원의 공적 의무인 의정 활동에는 어떤 정치적 목적이나 사정도 개입돼서는 안 된다"며 "사상 초유의 서울시의회 의사일정 변경 사태는 자당 국회의원의 방탄조끼를 자처하며 지방자치와 지방의회의 공적 지휘를 폄훼하고 진영 정치 도구로 삼는 오만하고 권위적인 정당 정치의 민낯을 드러내는 부끄러운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국회 규탄대회에 참석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원인은 민주당이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김종길 국민의힘 의원은 의사 진행 발언에서 "우리 국민의힘 시의원들이 2시에 예정됐던 본회의를 부득이 11시로 변경한 이유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국회에서 원내 합의를 했던 3대 특검법 표결에 대한 합의 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결국은 거대 여당의 의회 독재가 문제가 됐기 때문에 서울시의회 서울 시민을 대표하는 시의원들도 그 부분에 대해서 힘을 합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더불어민주당의 의견 일치 없는 합의 때문에 국회가 공전되고 있고 더불어민주당이 원하는 정부조직법도 올해 안에 처리되지 못한다는 그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 아니냐"며 "왜 자충수를 둬 놓고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방탄 국회를 위해서 우리가 동원된다는 허위 주장을 하시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방탄 국회는 민주당이 먼저 했다는 게 김 의원의 지적이다. 김 의원은 "집에서 5억원이 발견돼 체포 동의안을 받았던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도 있었다. 거대 의석을 가지고 방탄 국회 얼마나 해 왔냐"며 "그런 의석이 있기 때문에 했던 방탄 국회, 내로남불 아니냐"고 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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