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국내 최근 산업지표가 일제히 반등하며 경기 회복 기대감에 힘을 보탰다. 광공업과 서비스업 생산이 모두 증가했고, 소매판매와 설비투자도 상승세를 보였다. 소비심리 역시 개선되며 내수 회복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다만 건설투자 회복 지연과 대미(對美) 수출 둔화는 여전히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2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정책 효과 등으로 소비가 증가하고 있으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긍정적 신호가 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7월 전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1.9% 증가했다. 주력 산업인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5.0% 상승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0.2% 증가(전년비 2.1%)하며 소비 회복 흐름을 뒷받침했다.
소매판매는 내구재(2.9%), 준내구재(1.8%), 비내구재(2.1%) 판매가 모두 증가하며 전월 대비 2.5%, 전년 대비 2.4%의 고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8월 들어서도 소비자심리지수(CSI)가 110.8에서 111.4로 올랐고, 국산차 내수 판매도 5.0% 증가해 소비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설비투자도 전월 대비 7.9% 반등하며 생산 확장 기대를 키웠다. 하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5.4% 감소해 기저효과 해소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건설기성(불변)은 전월 대비 1.0%, 전년 대비 14.2% 감소하며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특히 건축공사 부진이 지표 악화를 이끌었다.
8월 수출은 반도체 중심의 회복세가 이어지며 전년 동월 대비 1.3% 증가, 3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일평균 수출액도 26억 달러로 5.8% 증가했다.
그러나 미국의 관세 부과 여파로 대미 수출은 12% 급감, 2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정부는 “관세 대응 및 기업 피해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통상 리스크 대응 의지를 밝혔다.
8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7% 올라 전월(2.1%)보다 상승 폭이 줄었다. 이는 석유류·공공요금 인하 및 SK텔레콤 요금 감면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됐다.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는 1.3% 상승했다.
고용 지표는 개선세를 유지했다. 8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6만6천 명 증가, 고용률(15세 이상)은 63.3%로 0.1%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제조업·청년층·건설업 등 고용 취약 부문에선 회복이 더디다는 분석이다.
7월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 하락했지만, 선행지수는 0.5포인트 상승해 향후 경기 개선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부는 이러한 회복 흐름에 대응해 정책적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기재부는 “추경 신속 집행과 소비쿠폰, 대규모 할인행사 등 내수 활성화 정책을 통해 소비 지표 개선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범정부 차원에서 경기 회복 모멘텀을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건설투자 회복 지연, 일부 고용 취약 부문,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 등 불확실성도 상존한다”며, 정책 대응을 통한 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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