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미래를 설계’ 인천아시아건축사 대회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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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미래를 설계’ 인천아시아건축사 대회 개막

투데이신문 2025-09-12 11:45:5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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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 전시홀에서 ‘제21차 인천 아시아건축사대회’가 개막했다. ⓒ투데이신문<br>
지난 11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 전시홀에서 ‘제21차 인천 아시아건축사대회’가 개막했다.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심희수 기자】 기후변화와 공동체 회복 등 공공 문제의 건축적 해법을 논의하는 아시아 최대의 건축 문화 축제가 열렸다.

대한건축사협회는 지난 11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 전시홀에서 ‘제21차 인천 아시아건축사대회’(이하 대회)가 개막했다 12일 밝혔다. 대회는 아시아 건축계 최대 규모의 축제로 국내에서 17년 만에 다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대회를 주최한 대한건축사협회 김재록 회장과 인천광역시 유정복 시장, 아시아건축사협의회(ARCASIA) 사이푸딘 아메드 회장, 국토교통부 이상경 제1차관,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윤학수 수석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아울러, 아시아 24개국 건축사와 학생, 업계 종사자 등 약 1만여명이 자리했다. 

인천 아시아건축사대회에선 ‘A Better Tomorrow(더 나은 미래)’를 주제로 건축적 상상력을 이용한 사회 문제 해결방안이 논의됐다. 철새와 인간의 상생을 제안한 학생 공모작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왼쪽)와 하수처리시설의 양지화를 제시한 ‘NIMBY to LIMBY(Not In My Backyard to Love In My Backyard)’(오른쪽). ⓒ투데이신문
인천 아시아건축사대회에선 ‘A Better Tomorrow(더 나은 미래)’를 주제로 건축적 상상력을 이용한 사회 문제 해결방안이 논의됐다. 철새와 인간의 상생을 제안한 학생 공모작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왼쪽)와 하수처리시설의 양지화를 제시한 ‘NIMBY to LIMBY(Not In My Backyard to Love In My Backyard)’(오른쪽). ⓒ투데이신문

도시와 자연의 상생

이번 대회에선 ‘A Better Tomorrow(더 나은 미래)’를 주제로 건축적 상상력을 이용한 사회 문제 해결방안이 논의됐다. 여러 문제 중에서도 건축계가 가장 주의 깊게 주목한 지점 중 하나는 ‘도시와 자연의 상생’이었다.

이날 대회의 연계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학생 설계 전에서도 철새와의 공존, 하수처리 시설을 이용한 에너지 순환 등 도시와 자연을 일원화하려는 상상력이 돋보였다.

인천대학교의 한 도시건축학전공 학생은 공항 건축에 밀려 서식지를 잃어버린 철새의 새로운 도래지를 구상했다.

그는 “철새는 기후변화에 민감한 생물로, 철새들의 이동 패턴과 번식 시기가 기후 변화의 중요 지표가 된다”며 “인간 중심의 공간 운영으로 철새의 서식지가 파괴되면 이는 곧 인류가 누리는 생태 서비스의 붕괴를 초래한다”고 설명했다.

다른 학생은 밀집 인구가 발생시키는 생활 쓰레기 처리 문제를 재생에너지와 공동체 회복 측면으로 끌어들였다.

그의 출품작 ‘NIMBY to LIMBY(Not In My Backyard to Love In My Backyard)’는 하수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오·폐물을 고형연료화해 열병합발전의 연료로 활용하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이 과정에서 생성되는 폐열은 지역 내 건물의 냉난방과 전기 생산에 활용하도록 설계했다. 이를 통해 도시의 환경적 지속가능성을 향상시키겠다는 취지다. 

또한, 시설의 상부 공간을 다양한 공공 프로그램 및 복합문화시설로 계획해, 기피시설로 분류되는 하수처리시장에 대한 지역 주민의 반감을 줄이는 전략을 제안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영상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 정부는 친환경 그린 리모델링 등 시대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건축사 여러분과 함께하고 있다”며 “건축은 기후위기와 환경변화 등의 문제에서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해법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시원에 대한 인식을 제고해 새로운 도시 주택 유형으로서의 활용 가능성을 제시한 ‘The Gosiwon Reimagined’. ⓒ투데이신문<br>
고시원에 대한 인식을 제고해 새로운 도시 주택 유형으로서의 활용 가능성을 제시한 ‘The Gosiwon Reimagined’. ⓒ투데이신문

도시화·안전 등 당면 과제 논의

건축계는 급격한 도시화로 주거복지 사각지대에 내몰린 계층과 공동체 회복에도 시선을 두고 있다. 

한 건축사는 도시의 주거 소외계층이 주로 거주하는 고시원에 주목했다. 그는 주택공급의 확대나 주거비의 안정 등의 방안이 아닌, 건축학적 미학을 살려 기존 건축물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대안을 제시했다. 주로 좁고 열악한 환경의 1인 거주구역이라는 기존의 이미지에서 탈피해 고시원을 도시 주택의 대안 모델로 재구성했다.

건축사는 “건축이 작은 공간도 의미 있는 삶의 공간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며 “고시원을 최후의 주거수단이 아닌, 존엄성과 안전성 그리고 소속감의 공간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지 질문을 던져봤다”고 설명했다.

‘공존의 건축, 공동체를 위한 건축의 응답’을 주제로 기조 강연을 한 ‘2024년 프리츠커상 수상자’ 야마모토 리켄은 “약화된 인간 관계와 공동체 유대를 회복시키는 수단으로서 건축이 역할을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건축계는 최근 우리 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안전과 복합 개발 과제에 대해서도 건축학적 창의력을 발휘했다. 특히, 설계 단계부터 시공 과정의 안전을 고려한 건축적 해법에도 건축계는 고심하고 있다. 

대한건축사협회 관계자는 “건설 과정에서의 안전과 주택시장의 공급 절벽 문제에 대해서도 건축계가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이상경 제1차관도 축사에서 “국가적 연대가 필요한 과제에 건축이 솔루션을 제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건축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했다.

대회는 이날 개회식을 진행한 이후 건축인의 밤, 건축 전시, 인천 건축 문화제,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도전!건축 골든벨’ 체험형 참여 프로그램인 ‘브릭 씨티’ 등 12일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한편 아시아건축사협의회(ARCASIA) 회원국들은 지난 8일부터 임원회의와 분과위원회, 이사회를 열고 교류와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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