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의원 |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의원(충남 천안시갑·국토위)이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능동안전 보호기능 평가에서 주요 차종들이 ‘이상발생 경고 및 신고’ 항목에서 극히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상시 이상감지 기능(1점), 이상발생 경고 및 신고(1점), 정보저장(0.2점) 등 총 2.2점을 기준으로 평가해 백분율로 환산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평가에서 기아 EV3, 현대 캐스퍼 EV, BYD 아토 3는 1점 만점 중 0.4점에 그쳤으며, 테슬라 모델 Y는 불과 0.1점을 받았다. 반면 BMW iX2는 해당 항목에서 유일하게 만점을 기록했다.
문 의원실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 Y는 고객센터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운영돼 야간 화재 발생 시 즉각 대응이 불가능하다. 신고 또한 담당자가 이메일 접수 건을 확인한 뒤 처리하는 방식이어서 적시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BYD 아토 3는 사고 발생 후 고객센터가 차주와 통화하고 개인정보 동의를 받은 뒤에야 소방당국에 신고할 수 있는 구조로, 대응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대·기아 역시 차주에게 알람은 발송되지만 소방과 직접 연계된 체계가 없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최종 등급 점수에서는 기아 EV3·현대 캐스퍼 EV가 72.7점, BYD 아토 3가 63.6점, 테슬라 모델 Y가 59점, BMW iX2가 54.5점을 기록했다. EV3·캐스퍼 EV·모델 Y는 상시 이상감지 기능에서 만점을 획득했으나, BMW iX2는 0점을 받았다. 또한 정보저장 기능에서는 대부분 차종이 만점을 받았지만 BYD 아토 3만 0.1점에 그쳤다.
문 의원은 “전기차 화재 예방을 위한 핵심인 BMS 시스템에 대해 표준 규격화 논의조차 없어 제조사와 차종마다 제각각의 수준이 적용되고 있다”며 “BMS 고도화가 이뤄져야 전기차 포비아를 차단하고 진정한 전기차 시대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주도해 BMS 표준 규격을 마련하고, 구형 BMS 업데이트와 신형 BMS 기술 개발 및 표준화를 추진해야 한다”며 “관련 예산 확보와 용역 발주 등을 적극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더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